ROTC·학사장교 지원 '미달' 속출

정철순기자 2013. 8. 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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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으로 가면 복무 짧은데.. 장교복무 뭐하러 해요"

병사 복무기간 단축의 여파로 수년 전부터 ROTC(학군사관 후보생)와 학사장교 경쟁률이 급락하면서 군 당국이 우수한 초급장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ROTC 경쟁률은 지난 2009년 2.16대 1에서 지난해에는 1.33대 1로 떨어진 데 이어 2009년에는 학사장교 지원율이 30년 만에 미달돼 당초 계획보다 400여 명을 적게 선발했다. 이처럼 학사장교 지원율이 떨어진 것은 병사들의 복무기간이 단축되고 있고 과거 장교 출신들에게 제공되던 채용특채 등의 인센티브가 줄어든 탓이다.

육군은 매년 4500여 명의 ROTC와 800여 명의 학사장교로 초급장교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에서도 매년 임관자를 배출하고 있지만, 두 곳의 졸업자 수는 각각 500명이 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전방 사단의 소대장은 ROTC와 학사장교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 재학 중 장교과정을 포기하는 인원도 늘고 있다. 국방부가 집계한 '2010년 이후 학군사관 후보생 도태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임관자(51기) 기준으로 327명의 후보생들이 중도에 ROTC 과정을 포기했다. 한 해 육군사관학교 졸업자 수가 25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장교 후보생이 해당 과정에서 이탈한 것이며 2010년(48기) 216명이 중퇴한 것과 비교해서는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과정을 포기한 인원의 70% 이상이 '진로변경'을 중퇴 사유로 꼽았다. 진로변경이란 장교과정을 포기하고 육·해·공군의 병사로 일반입대 하는 것을 말한다.

ROTC와 학사장교들의 질적 저하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 우수한 자원들이 두 과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서울대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100여 명의 인원을 선발했으나, 지난해에는 53명 모집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채우지 못해 미달 사태를 빚었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과 지역의 국립대학 등 7개 대학의 경쟁률이 1.0 이하였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내부에서도 단기간에 시행할 수 있는 '장교 후보생 해외연수' 등의 해결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해외 연수는 일반적으로 장기 자원에 한해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우수자원 확보를 위해 장교 후보생도 방학기간을 이용, 1개월 안팎으로 외국 대학에서 연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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