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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베이비 지워요" 병원들 대놓고 광고

정유진기자 입력 2013. 08. 22. 11:46 수정 2013. 08. 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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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안남는다" 소개도.. 예약해야 위치 알려줘

여름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일부 산부인과들이 인터넷을 통해 원치 않는 '바캉스 베이비'를 임신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불법 낙태수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의료계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낙태 가능 병원', '중절 산부인과'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임신 기간이나 낙태 사유에 관계 없이 낙태수술을 할 수 있다는 병원을 불법 홍보하는 인터넷 블로그가 다수 검색된다.

해당 블로그는 '서울에서 안전하게 하는 중절수술 낙태수술 병원',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식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안전하게 수술받으시기 바랍니다, 여의사 가능' 등의 홍보 문구와 함께 상담실장이나 간호사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 놓는 방식으로 병원을 홍보하고 있다.

낙태를 원하는 여성이 블로그에 적힌 이메일로 임신 경위나 낙태 사유, 임신 기간 등을 적어 보내면 전화번호와 병원의 대략적 위치, 전문의 여부 등을 적은 답장을 받을 수 있고 이후 전화 예약을 거쳐 임신 기간과 산모 나이 등을 계산한 선급금을 입금하면 병원 위치 등을 알려주고 수술 날짜를 잡아 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6일 기자가 한 블로그에서 소개한 이메일 주소로 낙태를 원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자 30분이 지나지 않아 답변 메일이 왔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A 산부인과 관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수신인은 해당 산부인과가 대한산부인과협회에 정식 등록된 병원으로 현대적 최신 의료시스템으로 안전하고 확실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고 소개하며 휴대전화 연락처를 알려줬다. 이 관계자는 수술비는 현금으로 결제되며 관련 기록이 남지 않는다며 안심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전화 상담을 통해 수술비용 등 구체적인 수술 일정을 문의하자 해당 병원에서는 임신 초기 7주까지 초음파, 수술비, 기본수액 포함 55만5000원의 수술비를 받는다고 답했다. 합법적인 낙태 보험수가(5만 원)의 10배가 넘는 비용이었다. 임신 8주부터는 수술비용이 올라가며 병원 관계자는 출산이 임박한 태아도 낙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병원 위치를 묻자 예약 전에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낙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프로라이프의사회 관계자는 "음지에서 여전히 낙태수술이 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문제"라며 "불법 낙태는 산모 사망 등 의료사고의 위험이 큰 만큼 절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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