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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궁 속 280일의 비밀

입력 2013.08.23. 09:12 수정 2013.08.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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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엄마의 심리 상태나 영양 섭취가 태아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하지만 그 과학적 메커니즘은 아직까지도 비밀에 쌓여 있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 자궁 속 280일, 그 놀라운 비밀을 파헤친다.

우리가 모르는 태아의 비밀

태아는 탯줄을 통해 엄마가 섭취하는 영양분을 전달받고, 엄마가 보고 느끼고 듣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다. 임신 중 충분한 영양 섭취와 태교를 중요시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지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과학적인 증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임신부가 먹는 음식뿐만 아니라 감정 또한 뱃속의 태아와 공유한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입증되고 있는 것.

지난 7월, EBS < 다큐프라임 > 은 임신부의 심리 상태와 식생활이 태아의 정서뿐 아니라 지적 능력이나 성격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 실험과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5부작으로 기획된 < 다큐프라임-퍼펙트 베이비 > 가 그것. < 퍼펙트 베이비 > 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자궁 속 280일의 놀라운 비밀을 시작으로 평생의 삶을 끌고 가는 3가지 요소인 감정조절 능력, 공감 능력, 내적 동기 형성의 뿌리를 찾아가는 탐구 과정을 담고 있다. 총 제작기간16개월에 이르는 대작으로 이 중

1부가 바로 뱃속 280여 일의 비밀을 담은 '태아 프로그래밍'. 이전까지만 해도 인간의 질병이나 기질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나 성장 과정에서 겪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민태 PD는 자궁 속 환경이 특정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다는 '후성 유전학'에 주목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전문가들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겪은 환경에 의해 태어난 이후의 삶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어도 태아기에 어떤 환경을 접했느냐에 따라 유전자의 작동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 제작진은 미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 태아기 연구가 많이 진척된 선진국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과학적 근거를 묻고, 또 국내 연구진들의 실험을 통해 그 연구결과를 입증했다. 실험 결과는 가히 놀라웠다. 임신 중 다이어트가 저체중아를 불러오고 저체중아는 출생 후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과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 최근 국내에서 실시된 저체중아와 비만에 관련된 연구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스트레스 또한 마찬가지다.

임신 중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출생 후 저체중은 물론 당뇨병 같은 성인병에 노출되기 쉽고, 기질까지도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임신 중 엄마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뱃속 아이에게 각인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떨어지는 출산율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보다 더 건강한 탄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INTERVIEW < 퍼펙트 베이비 > 김민태 PD

"뱃속에서부터 양육은 시작되어야 합니다"

EBS < 다큐프라임-퍼펙트 베이비 > 5부작을 연출한 김민태(40세) PD는 2008년에 제작되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 아이의 사생활 > 을 공동 연출한 베테랑 PD다. 22개월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한 그는 이번 다큐멘터리의 모티브를 임신 기간인 뱃속 10개월의 중요성을 역설한 애니 머피 콜의 저서 < origins > 에서 얻었다. " < 아이의 사생활 > 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다 다루었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 오리진 > 을 읽고 이거다 싶었죠.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의 질병이나 성격 형성에 있어 유전과 태어난 뒤 겪게 되는 환경적 영향이 절대적이라 믿으니까요."

국내외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며 취재한 결과 뱃속 10개월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아이의 건강은 물론 정서, 인성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행인 것은 저체중아와 소아비만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최근 들어 이러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영상화 과정이었다. 좀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실험 장면이 꼭 필요했는데, 오랜 시간 이루어지는 연구이다 보니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웠다.

"비만에 관한 내용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 필요했는데 이화여자대학교 김영주 교수님의 도움으로 쥐 실험을 하게 됐어요. 다이어트를 한 엄마 쥐에서 태어난 아기 쥐의 혈액 분석 결과를 보고 저희들도 큰 충격을 받았죠."

임신 중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코르티솔 수치로 측정하는 실험을 하면서 그간 바빠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던 아내와 아이에게 새삼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는 김 PD. 아이가 탄생하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위대한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단다. 또한 김PD는 양육의 시작은 출산 후가 아니라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부터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괜한 부담감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임신이 출생이라는 이벤트를 위한 열 달의 기다림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하고 위대한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식생활은 물론 스트레스 또한 균형 있게 조절할 수 있다면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진 않아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 퍼펙트 베이비를 만드는 첫 번째 방법이에요."

◆ 엄마는 모르는 태아의 식생활

임신 중에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요즘엔 임신한 줄 모를 정도로 날씬한 임신부를 많이 볼 수 있다. 적지 않은 임신부가 많이 먹으면 아이가 비만이 될까 다이어트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비만이 될까봐 임신 중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아이의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속에서 제작진은 이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임신한 두 마리의 쥐 가운데 한 마리에게 사료의 절반만을 공급한 뒤 태어난 새끼 쥐를 관찰했더니 다이어트를 한 어미로부터 태어난 새끼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30% 이상 체중이 적었다. 이후부터 동일한 조건으로 충분하게 젖을 먹이고 먹이를 준 결과 1개월 후 양쪽 쥐의 몸집이 비슷해졌지만 작게 태어난 쥐의 혈액 분석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내장지방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 비만을 결정하는 것이 유전적 요인과 태어난 이후의 식생활뿐 아니라 자궁 속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정적 증거인 셈. 이는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화여대 김영주 교수팀이 2001년에 태어난 아이 106명을 9세가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저체중아의 경우 정상 체중으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수치가 높았으며 비만으로 이어지는 확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는 태반을 통해 전해지는 영양분의 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태아 프로그래밍 가설에 의하면 자궁 속에서 오랜 기간 배고픔을 경험한 태아는 앞으로도 굶주릴 것이라 여겨 열량을 지방세포로 축적하는데, 이는 출생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져 비만이 되는 악순환을 부른다는 것이다.

저체중과 당뇨병의 연관성

태아는 스스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려고 반응을 한다. 인체에 영양이 부족하게 되면 태아는 양분을 심장이나 간, 췌장 등 장기로 보내는 대신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로 보낸다. 중요한 장기 위주로 집중해서 발달 시키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위에는 영양분이 적게 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췌장이다. 제작진은 전문가를 통해 췌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고 포도당 또한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쌓여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엄마가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하면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당뇨의 가능성을 안고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 최근엔 마른 비만형 당뇨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출생체중이 가장 낮은 집단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체중아가 성인이 되었을 때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다.

◆ 임신부를 위한 먹거리 매뉴얼

비타민 섭취도 중요 비타민 C는 면역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엽산,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엽산은 임신 초기에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영양소. DNA의 합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기형아, 초기 유산,

저체중아 출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임신 초기에 의사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엽산을 챙겨 먹으라는 것인데, 음식물만으로는 충분한 섭취가 어렵기 때문이다. 태아의 신경계를 비롯한 모든 장기의 발생이 임신 12주 안에 완료되므로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12주까지는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주로 녹색 채소에 풍부한 엽산은 키위, 시금치, 양상추 등에 많으며,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양 균형 잡힌 식사는 기본

영양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은 임신부에게 가장 큰 숙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신 초기 하루 에너지 권장량은 2000㎉로 일반 여성의 1900㎉보다 불과 10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임신 중기에는 하루 2340㎉ 섭취를 권장하는데 300㎉는 밥 한 공기 분량이다. 즉, 끼니마다 밥을 한두 숟가락 더 먹고 과일과 채소 등 간식을 좀더 먹는 정도면 충분한 것. 중요한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영양의 질이다. 하루 칼로리에서 탄수화물은 60~65%, 단백질은 15~20%, 지방은 20~25% 정도의 비율로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체질량지수를 체크하라

2006년 영국 의학회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18.5 이하인 여성은 정상 체중의 임신부에 비해 유산 가능성이 7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체질량지수가 높은 여성은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고, 수정 능력이 떨어지며, 유산 확률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로 나누고, 한 번 더 키로 나누어 계산하는데, 18.5~24.9까지가 정상 범위에 속한다. 체질량지수가 태아의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으로 낮다면 체중을 정상치로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염식이 좋다

임신부의 최대 소금 섭취 권고량은 하루 9g. 그런데 시래기된장국을 세끼 모두 먹는다면 하나의 반찬만으로도 권고량을 초과하게 된다. 나트륨의 작용 중 가장 나쁜 것은 체내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것. 철분은 적혈구 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성장하는 세포는 이미 성장이 끝난 성인의 세포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만약 철분이 부족하면 엄마는 빈혈에 시달리고 태아는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임신 중 외식을 권하지 않는 이유도 대부분의 외식 메뉴가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나트륨이 많은 소금을 다량으로 넣기 때문이다.

◆엄마와 공감하는 태아의 정서

자궁 속 태아는 정말 엄마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느 정도 가능할까? 제작진은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차의과대학교 이경주 교수팀과 함께 일명 '태아의 감정 테스트'를 실시했다. 임신 후기에 접어든 여성 3명에게 첫 번째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두 번째는 밝고 경쾌한 영화, 세 번째는 슬픈 영화를 각각 보여준 결과 엄마가 즐거워할 때 태아의 움직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엄마가 슬픈 감정을 느낄 때는 태아의 반응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엄마의 감정 상태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는 임신부의 몸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에 의한 것으로 엄마가 행복감을 많이 느낄수록 좋은 신경전달물질이 늘어나고 이 물질이 태아에게도 전달되기 때문. 임신 중 부모와 공감하며 태교를 충분히 받는 아기는 출생 후에도 울음을 금방 그치고 눈도 빨리 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우리의 뇌는 비슷한 일을 계속해서 반복해 경험하면 특정한 행동과 감정 반응을 보인다. 태아를 위한 최적의 자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상태는 물론 엄마의 정서 또한 편안하게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태아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

캐나다 최고의 자연 재앙이라고 일컬어졌던 1998년 얼음폭풍을 겪은 임신부들은 어떠한 영향을 받았을까? 임신 중 스트레스를 연구하던 캐나다의 맥길 대학교 연구진은 얼음폭풍을 겪은 임신부의 아기가 또래보다 작고 체질량지수가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뱃속에서 성장하는 태아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이는 혈액을 통해 운반된다. 그런데 임신부가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궁 혈관이 수축되고 태아에게 갈 혈류가 감소하는 것. 오랫동안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태아는 장기 발달이 늦어지고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없게 된다. 국내 연구결과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화여대의 김영주 교수 팀에서 임신부 8965명을 대상으로 임신부의 스트레스 정도와 분만 결과를 조사한 결과 임신부의 조산아 분만 비율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은 지수군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엄마의 스트레스가 까다로운 아이를 만든다

임신 기간 중 엄마의 우울증이 아이의 기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덴버 대학의 연구진이 116쌍의 임신부와 아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엄마의 코르티솔 수치와 아기의 코르티솔 농도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반응에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아기들은 감정 조절 능력과 관련 있는 소뇌 편도라는 뇌의 부분이 다르게 반응했다. 이는 임신한 여성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아기의 스트레스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강력한 증거다. 재미난 점은 신생아의 코르티솔 수치가 높을수록 채혈 시 울음을 터뜨린 시간도 길었다는 것. 엄마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태아의 코르티솔 농도가 높아지고, 태어난 이후에도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된다. 국내 연구결과도 마찬가지. 서울대학교 교수팀이 산전 우울증과 아이의 기질 간 상관관계를 밝히고자 2078명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엄마의 우울 수치가 높을수록 아이의 까다로운 기질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 프로그래밍 이론에 따르면 태아는 외부의 스트레스를 '네가 앞으로 나오게 될 환경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해간다는 것. 그러나 이런 예민함은 불안한 엄마의 뱃속에서는 적절하지만, 태어난 이후에는 불필요한 긴장을 낳게 된다.

임신에 대처하는 엄마의 마음 매뉴얼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격하게 늘었다가 출산 후에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우울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아기를 보며 기쁨과 신비로움을 느끼지만, 점점 몸이 불편해지면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하루에도 수시로 감정 기복이 반복되고 이유 없이 불안해지는 심리 상태는 임신한 여성이라면 당연히 경험하는 것.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안은 따로 없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감정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tip 태아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줘야 하는 이유

태아는 자궁 안에서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 혈액이 이동하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듣는다. 태아는 임신 1개월이 되면 기본 뇌의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신경세포인 뉴런뿐 아니라 신경망인 시냅스도 치밀하게 짜인다. 이후 생후 6개월경에는 귀 모양이 형성되면서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뇌 기능이 작동한다는 의미이고, 이는 기억 또한 가능하다는 얘기.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도 태아기의 기억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태아가 엄마와 낯선 사람의 소리를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언어와 낯선 언어의 패턴을 구별한다는 것. 바로 운율이나 목소리의 고저를 구별한다는 이야기다. 태아에게 좋은 소리와 음악을 들려줘야 하는 이유다.

기획 황선영 기자 | 사진 이성우, 추경미 | 모델 노제하(11개월), 마고(18개월) | 도움말 고재환(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 의상협찬 당당아이(www.dangdangi.co.kr) | 참고도서 < 퍼펙트 베이비 > (ebs 퍼펙트 베이비 제작팀 저,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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