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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겁나 月460만원 베이비시터 쓰는 엄마들

김대종기자 입력 2013. 08. 23. 11:46 수정 2013. 08. 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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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이상 1급 자격증, 하루 10시간에 23만원

잇따른 아동 학대와 비리 등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전문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최근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 두살배기 아이를 맡길 곳을 찾고 있는 김모(36) 씨는 한 유명 베이비시터 업체에 견적을 문의했다. 아동 학대 사건을 보며 어린이집보다 믿을 수 있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에서는 베이비시터 등급을 4단계로 나눠 시급을 차등 적용했고, 관련 학과 석사 이상 학력과 보육교사 1급 자격,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현장 경력을 갖춘 최고 등급 베이비시터의 경우 2만3000원의 시급을 받고 있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집을 비우는 김 씨 부부의 경우 하루 10시간 기준으로 월 200시간을 이용할 경우 베이비시터 비용만 460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최고 등급 베이비시터의 경우 이미 모두 일을 맡고 있어 김 씨는 해당 업체로부터 한 단계 아래인 시급 1만9000원짜리 베이비시터를 소개받았다. 이 등급의 베이비시터 이용 시에도 월 380만 원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김 씨는 "워낙 비용이 고가이지만 아이 안전과 교육이 보증되는 보육교사들인 만큼 무리를 해서라도 아이를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아동 학대 사건으로 서울 강남지역 등을 중심으로 어린이집 대신 전문 베이비시터를 이용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알선 업체들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는 마당발인 '마담뚜'에게 능력이 검증된 베이비시터를 소개받아 수백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급하기도 한다. 베이비시터를 찾는 부모들은 대부분 30대 초·중반의 전문 교사를 선호하고 단순 보육뿐 아니라 영어 등 양질의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이비시터 업체를 통해 시간당 1만9000원을 지급하며 생후 17개월 된 영아를 양육 중인 B 씨는 "처음에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였지만 검증받은 보육교사에게 일대일로 맡긴다는 점 때문에 계속 이용하고 있다"며 "주변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소개해 달라고 하는데 오히려 베이비시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베이비시터 업체 관계자는 "최근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던 실력 있는 선생님들이 급여와 근무환경 등이 훨씬 좋은 베이비시터로 이직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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