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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위천'이 종북?..과거 대통령·총리도 사용

입력 2013. 08. 29. 17:52 수정 2013. 08. 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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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국가정보원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집 거실에 걸린 '이민위천(以民爲天)'이란 액자 속 글귀가 북한과 연계성을 의심하는 용어라는 억측을 낳고 있다.

국정원은 28일 이 의원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거실 액자 속 글귀가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조한 좌우명과 같다며 '종북' 연계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일성은 1992년 4월 발행한 회고록에서 '이민위천'을 "나의 좌우명"이라고 밝혔고, 지난해 4월 13일 개정된 북한 헌법 서문에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좌우명으로 기재돼 있다는 것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의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민위천'은 중국 역사서 사마천 사기(史記)에 나오는 글귀로 '백성을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좌우명이었다지만 이 글귀는 국내 정치인들도 자주 사용돼 종북과 전혀 상관없이 통용되는 말이다.

20010년 10월 9일 당시 김황식 총리는 한글날 행사 경축사를 하며 "백성이 하늘(이민위천)이라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야말로 공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를 지향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09년 8월 30일 전주의 한 미술품 경매업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6년 여름에 쓴 '이민위천' 휘호를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2008년 1월 1일 당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신년사에서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이민위천'의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이 용어를 언급했다.

과거 대통령과 국무총리, 집권여당 대표들도 공식 석상 등에서 사용하고 발언했을만큼 국내에서 두루 사랑받는 글귀다.

누리꾼들도 국내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거론하며 국정원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글로 인터넷 공간을 달구고 있다.

''이민위천' 발언하면 모두 종북? ㅎㅎ', '중국 역사서 사기를 쓴 사마천도 종북이냐' 등 국정원이 종북논란을 자초하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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