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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접촉' RO조직원, 정찰총국·225국 연계 의혹

신보영기자 입력 2013. 09. 03. 14:01 수정 2013. 09. 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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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북·중국내 접선한 조직원도 상당수 될 듯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깊숙이 관여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관련자들이 북한과 접촉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의원이 2005년·2007년 2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김근래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등도 방북한 사실이 3일 확인되고 있다.

수사 당국과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밀입북이나 중국 내 접선 등 방식을 통해 북한 인사와 접촉한 RO 조직원 수가 최대 1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RO가 북한의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이나 225국 등과 연계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과 조 대표 등의 방북 사실은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요구안에도 포함돼 있다. 국정원이 김 부위원장 등의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로 "공동 피의자 김근래·조양원 등을 비롯한 RO 조직원들이 개별적 또는 조직원들과 동반해 북한을 방문"한 사실을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1990년대 북한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펼친 '민족민주혁명(민혁당)' 당원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던 인사다. 정보당국에서 통진당 내부의 민혁당 출신 인사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통진당 내부의 민혁당 출신 인사는 창당멤버로 수도남부지역사업부를 이끌었던 이상규 의원과 지난해 총선에서 울산 북구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김창현 울산시당 공동위원장, 박경순 진보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4∼5명 선으로 알려졌다.

이석기 의원 역시 민혁당 출신으로 2003년 징역 2년 6월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2005·2007년 2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05년 3월 31일∼4월 1일, 2007년 3월 16∼18일 2차례 금강산을 방문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 의원이 금강산 단체관광단의 일원으로 간 사실이 기록상으로 확인됐으며, 방북승인 여부에 대해 관계기관 간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이 의원을 비롯해 통진당 인사 5명의 이력을 폭로했던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014년까지 공산 혁명을 위해 무장대를 결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이석기 그룹과 북한의 연계성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RO와 같은 유사 사례는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국내에서 자생한 주사파 세력이 자발적으로 북측과 연계해 지령을 받거나, 북한 정찰총국이나 225국 등이 남파한 간첩에 포섭되기도 했다. 1992년 남측에 조선노동당을 구축하려 했던 '중부지역당' 사건이 대표적으로, 배후조종자인 여간첩 이선실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북한 권력서열 22위의 거물이었다. 1991년 민혁당 사건과 2011년 왕재산 사건도 모두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 재독학자 송두율 뮌스터대 교수는 2005년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물이라는 혐의를 받았지만, 2008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송 교수가 노동당에 입당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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