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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말 뒤집은 도쿄전력 "原電 오염수 완벽 차단 못한다"

도쿄 입력 2013. 09. 11. 03:08 수정 2013. 09. 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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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긴급히 대처해야 할 과제.. 2차 조사단 파견"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유출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완전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뜻이다.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IAEA 사무총장은 9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 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문제와 관련, "긴급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과제"라면서 "올가을 2차 조사단을 일본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지난 4월에도 후쿠시마 원전에 조사단을 파견했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오염수 유출은 원전 사고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의 지하수 오염은 계속 확산 중이다. 원전 운영 회사인 도쿄전력은 고농도 오염수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상 저장 탱크에서 20m 떨어진 관측용 우물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 등이 L당 3200베크렐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일 이 탱크 남쪽으로 10m 떨어진 우물에서는 L당 650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도쿄전력, '오염수 완전 차단' 아베 거짓말 부인

도쿄전력은 10일 오전 도쿄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항만 밖의 바다를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 오염 농도는 기준치 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원전 항만 외부의 바닷물 오염 농도 정도라면 평생 마셔도 피폭 기준치를 밑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 말대로 정말 오염이 완벽하게 차단되느냐'는 질문에 도쿄전력 '원자력 개혁 특별 태스크포스' 덴다 야스타카 과장은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현재 원전 전용 항만 내부 면적 0.3㎢는 '오염 확산 차단막'이 설치돼 있다. 오염 차단막은 방사성 물질을 일정 정도 차단하는 효과는 있지만, 완전히 정화하는 장치도 아니다. 항만 내 바닷물의 절반 정도가 하루에 한 번씩 외부 바닷물과 교체되기 때문이다. 항만 외부의 오염 농도가 낮은 것은 오염 물질이 유출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단막이 오염수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만 외부는 오염도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 등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를 조사한 결과, 주변보다 최대 20배 이상 세슘 농도가 높은 이른바 '핫 스폿' 40여곳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야가사키 가스마(矢ヶ崎克馬) 류큐대 명예교수는 "먹이사슬에 의해 물고기에 방사성 물질 농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IOC 총회에서 "식품과 물의 피폭량이 어느 지역에서나 기준치의 100의 1 수준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나오고 있다. 기무라 신조(木村眞三) 돗쿄(獨協)의대 교수는"후쿠시마현 니혼마쓰(二本松)시는 가정용 텃밭 채소 등을 먹은 시민의 3%가 세슘 내부 피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대책으로 발표한 동토(凍土)벽과 정화장치도 언제 완공될지 미정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아직 공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도쿄전력 측은 지상 저장 탱크에서 오염수 300t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탱크에 수위계 설치' '모니터링 강화' '정기점검 강화' 등 '뻔한' 대책을 내놓았다. 이런 기본적인 대책이 왜 이렇게 늦게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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