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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치기보다 회사일이 좋아" 아내가 변했다

데일리안 입력 2013. 09. 18. 10:19 수정 2013. 09. 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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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해원 기자 ]"전 부치는 것 보다 일하는 게 좋아 자발적 특근 선택했어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하지만 지글지글 전 지지는 소리와 왁자지껄 가족들의 소리가 달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며 모처럼 길어진 5일 추석을 마다하고 자발적으로 '추석 특근'을 선택했다.

과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추석 특근을 기피해서 추석 당일 근무 수당을 2배로 올려주는 등의 조치가 필요했지만 최근 추석 특근은 없어서 못하는 '황금 특근'이다.

최근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가사를 분담하는 등 일정 부분 생활패턴이 변하고 있지만 명절 때 만큼은 적용되지 않는다. 명절 가사의 95%를 여성이 분담해 남성보다 19배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3년차 주부인 유모씨(32·여)는 "다른 명절은 몰라도 추석 특근에는 주부들이 몰린다"며 "명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아내의 추석 특근'은 뜨거운 주제다. 다음 아고라에는 한 40대 남성이 '아내가 추석 특근을 신청했다'는 글이 올리며 "명절 땡땡이를 치려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제껏 단 한번도 명절 특근을 신청하지 않던 아내가 지난 명절 시댁으로부터 잔소리를 듣고 난 이후 이번 추석에 특근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성북구 비둘기 봉사단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민정보화센터에서 독거노인,장애가정 등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할 송편과 전 등 추석 명절 음식을 만들고 있다. 성북구 비둘기 봉사단은 13년째 소외이웃 돕기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아내는 명절 집안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고향에 갔다 올라 올 때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이 일주일 정도 갔다"면서 "그래도 그동안 같이 (고향에) 내려가서 성실히 명절을 지내고 왔는데, 지난 설날 아이를 하나 더 낳으라는 아버지 말에 아내는 신경질내면서 '추석 땐 특근 할거야'하더니 진짜 특근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이 명절을 기피하게 된 것은 고된 집안일 등도 원인이 되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명절 가사의 95%를 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에 주로 일을 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여성들이 주로 일한다'는 응답은 62.3%, '며느리들이 주로 일한다'는 응답은 32.7%를 차지한 반면, '남녀 같이 일한다'는 응답은 4.9%로 조사됐다.

"명절 직후 제일 붐비는 곳은? '가정법원'"

이를 반영하듯이 명절 이후 이혼률은 직전 달보다 12%나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명절을 쇠고 나면 제일 붐비는 곳이 가정법원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다. 통계청이 최근 5년간의 이혼통계를 조사한 결과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지낸 직후인 2~3월과 10~11월 이혼 건수가 바로 직전 달보다 평균 11.5%가 높았다.

지난해 1월 이혼 건수는 913건이었으나 명절이 지난 직후인 2~3월엔 각각 9398건, 9511건으로 이혼 건수가 늘었다.

인 의원은 "여전히 가사분담에 있어서 여성들이 기대하는 만큼 남성이 도움을 못주고 있다"며 "온 가족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명절의 경우 자칫 가사일 분담 등으로 인한 다툼이 큰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쉬운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절 직후 이혼건수가 11.5%나 급증하는 것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라며 "서로 배려·소통·이해하면서 가사 분담으로 인한 가족구성원들의 마찰을 줄여 화목한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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