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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고심 끝 불출마..이견분출· 낙선 부담된 듯

박대로 입력 2013. 10. 07. 14:19 수정 2013. 10. 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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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7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당 안팎에서 나타난 이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 고문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은 자숙할 때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불출마 결심의 이유를 밝혔다.

손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 입성을 통해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세력을 확장하려 한다는 당 안팎 일각의 시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손 고문은 대선 패배 후 자기세력 결집에 몰두하고 있는 당내 및 야권 내 일부 인사들에게 나름의 메시지를 준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손 고문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당파를 넘어선 통합의 정치'를 주창하며 분열적인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 외에 손 고문은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의 자리를 뺏는 듯한 이번 전략공천 방식에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 고문은 불출마 입장 발표에서도 "그동안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는 것이 좋다. 내가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출마 의지를 재확인한 오 위원장을 배제한 채 전략공천을 받을 경우 향후 당내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간 손 고문 측에서는 오 위원장과 가까운 정세균 상임고문이나 오 위원장 본인의 '공천 양보' 입장이 나올 경우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지만, 오 위원장은 "전략공천은 사실상 새누리당과 서청원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은 바 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장을 직접 찾아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정 고문 역시 당 지도부의 손 고문 출마 권유 당시 후원위원장직을 맡았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차출론이 당내에 부각되는 와중에도 정 고문과 가까운 인사들이 원외 지역위원장들에게 '낙하산 공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울러 손 고문은 실제 당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화성갑은 18대와 19대 총선에서 연이어 새누리당 후보(김성회, 고희선)가 당선됐던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알려졌다. 농촌 특유의 지역정서에다 8년에 걸쳐 다져진 새누리당 지역조직까지 가동될 경우 선거일까지 채 한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공천되더라도 당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대선후보경선에서 패하면서 이미 타격을 입은 손 고문으로선 이번에도 패할 경우 자칫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2011년 4·27 분당 재보선에서 당선된 후 1년 만에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손 고문이 다시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분당주민들과 여당 등으로부터 '철새 정치인'이란 비난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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