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단청, 복구 완공 직후에 이미 벗겨지기 시작
"5-6월에 관찰, 20여 군데서 확인"…아교 문제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난 5월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복구 완공을 알린 숭례문에서 그 직후에 이미 단청이 벗겨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8일 "단청이 벗겨지는 현상은 5-6월 무렵에 감지됐다"면서 "오늘 현재 대략 20군데가량에서 벗겨짐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훼손된 부분이 발견되는 곳은 햇빛이 정면으로 드는 남쪽에 집중하며 반대편 북쪽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1시30분 숭례문 현장에서 이번 단청 훼손과 관련한 언론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은 일단 원인 파악이 우선이므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리 범위와 시기, 방식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단청의 접착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 아교 문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단청 전문가 A씨는 "숭례문 복구공사 중에 (단청) 현장에 갔을 때 이미 쉰 냄새가 났다"면서 "이는 아교가 썩다 못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나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교는 썩어서도 발효가 되어서도 안 되며, 그렇게 되면 접착성을 잃는다"면서 "단청 재료인 안료란 물에 녹지 않는 덩어린데, 아교가 바탕재에 붙여 주는 역할을 하므로 단청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문가는 "이번 단청 훼손은 문화재 단청 현장에서 아교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데서 일어난 일 같다"면서 "그리고 현판 같은 데는 100% 석채로 했다 전해들었지만 이것도 나중에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 전문가는 "단청 훼손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주홍육색이라 해서 살색에 가까운 분홍색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이곳은 국내산 호분이 많이 들어간 곳"이라면서 "숭례문 복구 과정에서 일본산 안료를 쓴다는 지적 때문에 국내산을 급조해 조달해 썼는데 결국 문제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국내산 호분은 워낙 (일본산을 둘러싼 나쁜) 여론 때문에 안정성을 테스트할 시간도 없이 그냥 현장에 투입해 사용됐다"면서 "(단청 중에) 흰색이 들어간 부분은 껍질째 벗겨질 것이고 흰색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은 조각 형태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 제주도 태풍 '다나스' 영향권…강풍에 많은 비 ☞ 北, 한미일 훈련 美항모에 반발…"軍 동원태세 지시"(종합) ☞ '다나스' 북상…오늘 오전 제주도 직접 영향 ☞ < 美야구 > 다저스, 4차전 선발에 커쇼 '승부수'(종합) ☞ 오바마 "공화당과 대화·협상 못할 사안 없다"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그림으로 보는 "인터랙티브 뉴스"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마포대교 난간 위 10대 구조하다 경찰관 함께 추락…곧바로 구조 | 연합뉴스
- 관람객 구하려 조종간 잡고 추락…에어쇼 중 산화한 파일럿 추모 | 연합뉴스
- 10시간 넘게 아파트 출입구 막은 승합차…경찰 "견인 조치" | 연합뉴스
-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적격'…형기 두 달 남기고 14일 출소(종합) | 연합뉴스
- '김미영 팀장' 원조 보이스피싱 총책 필리핀서 탈옥 | 연합뉴스
- 이스탄불서 보잉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연합뉴스
- 경주서 찾은 청동거울 조각…"2천년 전 중국 '청백경' 첫 확인"(종합) | 연합뉴스
- 트럼프 면전서 거침없는 속사포 '폭로'…"외설적 내용도 난무"(종합) | 연합뉴스
- 배관 타고 침입해 성폭행 시도…검찰 "징역 21년 가볍다" | 연합뉴스
- "술마시며 바둑, 깨 보니 죽어있어" 2심서도 징역20년 구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