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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3대' 끝없는 춘향가 사랑

입력 2013. 10. 11. 06:28 수정 2013. 10. 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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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모보경·김하은 판소리 공연

팔순을 바라보는 명창에게는 쉰 살을 코앞에 둔 딸이 있고, 스물이 안 된 손녀가 있다. 딸과 손녀도 소리를 한다. 그들이 판소리 '춘향가'로 함께 무대를 꾸민다. 19일 국립극장 KB국민은행 청소년 하늘극장에서다. 최승희 명창과 딸 모보경 명창, 손녀 소리꾼 김하은이 주인공이다. 최승희 3대가 선보이는 판소리는 '근대 5명창'으로 손꼽혔던 정정렬(1876∼1938) 명창이 정립한 정정렬제 춘향가다. 정정렬은 소리가 매우 탁하고 고음을 내기 어려운 성대를 가져 소리꾼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오랜 노력 끝에 쉰 살이 넘어 명창으로 인정받았다.

정정렬제 춘향가는 장단을 창의적으로 변용해 현대적으로 만들었고 극적 구성과 사설도 섬세하게 다듬었다. 그 결과 다른 춘향가에 비해 화려하고 정교하며 보다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정정렬이 나고 춘향가가 다시 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최승희 명창의 공연 모습.국립극장 제공

정정렬의 춘향가는 수제자인 김여란 명창에게, 다시 최승희에게로 이어졌다. 최승희는 이 소리로 1992년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국립극장이 '완창 판소리'를 시작한 첫해인 1985년에, 이후 1990년, 2003년에 정정렬제 춘향가를 완창했다.

최승희는 판소리 외에도 악기와 춤을 섭렵했다. 서공철, 김삼태 명인에게서 '가야금 산조'를, 이매방 명인에게서 '삼고무'를 익혔다. 그야말로 '가무악'(歌舞樂)에 능한 소리꾼이다.

고령의 명창이 꾸미는 무대인 만큼 딸과 손녀 외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정선희, 국립창극단의 정은혜가 함께하고 고수는 조용복, 신호수, 김태영이 맡았다. 전석 2만원. (02)2280-4114∼6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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