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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검 부터 할매기사까지 마음 따뜻해지는 '리니지' 이야기

조광민 입력 2013. 11. 27. 18:49 수정 2013. 11. 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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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게임의 역사이자 국내 MMORPG를 대표하는 '리니지'가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했다. 1998년 서비스 시작 이후 15개월 만에 100만 회원 온라인게임 시대를 알렸던 '리니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열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건재함을 보여주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오랜시간 게이머와 함께해온 '리니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게이머의 생명을 살린 것 부터 초등학생에게 게임을 배워 '리니지'를 시작했다는 최고령 게이머 할매기사까지 그 이야기도 다양하다.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리니지'의 이야기들, '리니지'를 통해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 생명의 검 >

2001년 8월 31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리니지를 즐기는 게이머 중 한 명이 사고를 당해 고귀한 생명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 긴급 수혈이 필요했지만 그 게이머는 희귀 혈액형인 RH-O형으로,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리니지 고객들은 채팅창에 RH-O형을 구한다는 문구를 퍼트렸고, 곧 리니지 전 서버에 이 내용이 알려졌다.

마침내 혈액형이 일치하는 조우 서버의 한 게이머가 수혈을 자원했고,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수혈에 나선 게이머에게 1년 무료 이용권과 감사패, 그리고 리니지 역사상 단 한 자루만 존재하는 특별한 아이템인 생명의 검을 선물했고, 많은 리니지 고객들이 이를 축하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돈독한 커뮤니티 문화가 생겨났으며 유저들 간 뉴스, 사건, 사고, 일상 등을 서로 활발히 공유하게 됐다.

< '리니지' 게이머들이 보여준 108분의 기적 >

2012년 1월31일 '리니지' 홈페이지에는 '크리스터' 서버의 '사망률'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게이머의 글이 올라왔다. '제 아이가 아픕니다! 좀 도와주세요' 라는 글의 내용에는 구개구순열로 태어난 아기가 힘겹게 누워있는 사진과 함께 어려운 상황으로 수술비가 모자라 유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연이 적혀있었다. 아기는 구순구개열 외에도 뇌출혈 소견 등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였다.

'리니지' 홈페이지 서버지기는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 메인에 걸어 많은 사람들이 보게 했고 모금을 위한 아고라 서명 운동에도 돌입했다. 그 결과 불과 며칠 사이에 모금 서명 인원은 목표의 10배인 5,000명을 훌쩍 넘었고, 이 서명을 바탕으로 복지 단체 '한국 사회 복지관 협회'의 모금 적격 심사를 통과하여 모금이 진행됐다.

한 달 400만원을 목표로 설정된 모금이었지만 시작된 지 108분만인 13시 52분에 5,928명의 참여로 모금은 목표액을 달성했다. 아기는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리니지'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 사랑의 편지, 나눔의 시작 >

2011년 11월 진행된 '메티스와 함께하는 7일간의 기적' 이벤트는 게임 속에서 GM이 '사랑의 편지'를 특정 고객에게 전달하고, 그 편지를 게임 속에서 다른 고객들에게 계속 전달해 나갈수록 기부 금액이 늘어나는 이벤트로, 게임 내에서 어려운 이웃도 돕고, 아이템도 선물 받을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

해당 이벤트에는 일주일 간 수많은 게이머들이 참여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전달 횟수를 기록한 '이실로테' 서버의 고객 575명의 이름으로 서울 성로원 아이들에게 김장 재료 500kg 및 '리니지' GM 및 서버지기 등이 직접 김장 봉사에 나섰으며, 이와 함께 김치 냉장고, 겨울 용품, 간식 등을 기부했다.

< 손가락 하나로 세상과 소통하는 리니지 게이머 >

2011년 당시 28세였던 리니지의 한 게이머는 뇌졸중으로 인한 전신마비로 왼손 중지를 제외하고는 신체가 자유롭지 못했다. 한 게임 전문 매체를 통해 알려진 이 게이머는 '리니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손가락으로 글자를 입력 하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오타도 많이 났지만 이런 그의 상황을 잘 아는 혈맹원들은 게임 속에서 그를 배려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 '리니지'와 함께하는 '1박2일' 가족여행 >

2003년 2월에는 '리니지'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 '리니지와 함께 떠나는 우리가족 겨울여행'이라는 주제로 떠난 여행은 '리니지' 게이머들 152명과 사내 직원 30여명 등 약 180여명이 1박2일로 속초로 여행을 떠났다. 부자(父子)나 부부가 함께 리니지를 하는 게이머들과 함께한 가족여행을 통해 온라인 게임이 특정 연령의 취미활동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 아덴월드에서 열린 '최초의 결혼식' >

2002년 4월 6일 '데포로쥬' 서버 기란 콜로세움에서는 아덴월드의 최초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 신부 입장과 주례사 그리고 퇴장으로 약 30분간 실제 결혼식과 유사하게 이뤄졌다. GM을 비롯해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결혼식 이벤트를 멋지게 꾸미기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하며 기획과 연습을 했으며, 신랑 신부는 2002년 4월 21일 대구에서 실제로 결혼식을 올렸다.

더불어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해 달라는 게이머의 요청에 리니지 GM이 직접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하고, 함께 간 동료 GM이 사회를 봐주고 축가를 불러주기도 하는 등 그 동안의 리니지는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 최고령 게이머, 윈다우드 서버 할매기사 >

두 아들과 딸을 둔 3남매의 어머니이자 70세 최고령 유저(2005년 기준) 할매기사는 큰아들이 PC방 사업을 하게 되었을 때 일거리를 도와주다 초등학생에게 배워서 리니지를 접하게 됐다. 기사 캐릭터가 가장 쉽고 플레이 하기 좋다고 말하며 2005년 6월 10일 65레벨업을 달성했다. 손자 5명을 보면서 가끔씩 게임을 플레이를 한다고 한다.

글 /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 jgm21@gamedong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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