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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직속상관 성추행으로 자살한 여군 대위 가족 인터뷰

입력 2013. 11. 29. 15:15 수정 2013. 11. 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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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군 동료 "용기 있어 죽은 것" "인간 이하 취급받았다"

- 노소령 "나랏돈 쳐 먹는 여군" 비하 발언에 다른 여군도 고소

▷ 한수진/사회자:

10개월 동안이나 지속되었던 직속상관의 폭언과 성관계 요구,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서 끝내 목숨을 끊은 여군 대위사건. 청취자 여러분 기억하시죠. 지난 10월 국감 때 오대위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는데요. 오대위 유가족이 어제 저희 전망대 제작진들에게 직접 제보해 왔습니다. 오대위 가해자에 대한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충격적인 가해 행위를 속속 알게 되었고요. 끔찍한 가해자의 행위들을 세상에 알려서라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인터뷰를 요청해 왔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오대위의 고모 되시는 분에게 방송할 기회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모님 안녕하십니까.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지금 오 대위 부모님께서는 두 분 모두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시라면서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따님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죠?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제가 조카하고 어릴 때부터 살았고, 다른 고모들도 조카를 아끼겠지만 저는 유별나게 조카를 사랑하기도 하고. 12월에 조카가 약혼자와 여기에 오기로 했는데, 볼 수 없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고모님 내외분께서 재판 준비 도맡아 하고 계시다고요. 지금 재판이 얼마 남지 않았죠?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12월 10일 경으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 국민이 많이 분노하고 같이 마음 아파했는데 말이죠. 고모님께도 오 대위, 아주 특별한 조카였을 것 같아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조카가 안타깝게 굶어서 갔다는 것이 분노스럽고요. 일을 시켜도 먹여가며 시킨다고 하잖아요. 그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렇게 굶길 줄은 몰랐고요.

▷ 한수진/사회자:

굶겼다는 것이 무슨 말씀이신가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일을 시키면서 밥을 많이 굶겼답니다. 아이 엄마가 이야기를 해서 우리는 알았거든요. 그래서 고모들도 그걸 알고, 과일이나 고구마 말린 것이나 이런 것을 수시로, 식당에 안 가도 먹을 수 있도록 간식거리를 사 보냈는데요. 추석에 보낸 택배도 뜯지도 않고 과일이 썩어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왜 밥도 제대로 못 먹게 했을까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군대식사 시간은 정해져 있잖아요. 식사 시간이 끝나면 밥을 먹으러 갈 수 없는 거예요. 일을 다 마치고 가라고요. 그런데 다 마칠 수 없게끔 일을 만든답니다. 집에도 못가고, 택배도 보낸 지 보름이 되었는데 뜯지도 못하고, 과일상자 온 것 뻔히 알면서 뜯지도 못했답니다. 집에 보내주질 않아서요.

▷ 한수진/사회자: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이런 짓을 했군요. 10개월 동안이나 이런 일을 당한 거예요. 그리고 또 어떤 사실을 알게 되었나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걔가 굉장히 자존심이 강해요. 자존감이 있어서요. 웬만하면 자기가 혼자서 해결하려고, 맏이로서 혼자 해결하려고 했는데, 너무나 고통스러우니까 친한 단짝친구에게는 털어놨어요. 조금만 참으면 된다, 여태까지 10개월 정도 참았는데 조금만 더 참으면 노 소령이 간답니다, 집에 추석에 와서도 아빠 내가 조금만 더 참으면 되니까... 성추행 관련된 것은, 술을 먹으니까 너무너무 괴로우니까 털어놓으면서, 여태까지 참았는데 아빠 조금만 더 참을게요. 그러니까 아빠가 벌떡 일어나서 "그 새끼 죽여 버린다, 가만두지 않겠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이야기를 했는데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12월 쯤 되어서 갔는데, 1월에 노 소령이 사타구니에 손을 넣으면서... 그런 행동을 했답니다. 그리고 뒤에 가서 껴안고요. 그 때부터 추행이 시작되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뒤에서 껴안고, 신체에 손을 대기도 하고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초창기에는 너무 당황스럽잖아요. 그리고 일도 업무도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요.

▷ 한수진/사회자:

나중에는 이런 말도 했다면서요. "하룻밤 자고 나면 해결될 것을 왜 군 생활 어렵게 하느냐"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계속 치근대다가 "나랑 잘래?" 이것은 진술서에도 있고, 친구에게도 이야기했고 아빠에게도 이야기했고. 진술서 보면 "나랑 자면 군 생활이 편해질 텐데" 그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이야기 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폭언도 여러 가지로 말도 못했다면서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말도 못했죠. 너랑 나랑 궁합이 맞는 것도 아니고, 잠자리에서 맞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도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고요. 세부적이게.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방송에서 듣기 너무 민망한 이야기들을...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너무나 성에 관련된 것이... 너무나 그게 많아요.

▷ 한수진/사회자:

여군을 비하하는 말도 많이 했다면서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여군들은 나랏돈 처먹는 여군이다" 그건 일상적으로 매일 듣는 말이래요. 얘는 하도 많이 들어서, 여군의 비하발언이 유언에서도 나왔고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열심히 하는 여군들을 "나랏돈 처먹는 여군이다"라고 말 했을 때, 현재 있는 여군들이 그 말을 들었으면 얼마나 분노를 느끼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 숨진 오 대위뿐이었을까요? 다른 여군에게도 하지 않았을까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고소장이 네 건이나 와 있더라고요. 검찰 수사과정에서 보니까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네 명의 고소장이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고소장은 어떤 내용인가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폭언, 여군 비하발언, 이런 것이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들어보니까 노 소령이 오 대위 말고 다른 여군에게도 폭언을 많이 했다는 말씀이시고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4건이나 고소장이 접수되었고요. "양잿물에 주둥이 처박고 죽어라" 등 인격 모독, 폭언, 욕설, 성추행까지 인간 이하의 3박자를 고루 다 갖추었더라고요. 이런 인간이 있을 수 있나 싶은데. 우리가 걱정스러운 것은 군에서 재판을 하기 때문에 민간 같으면 5년 이상 이렇게 하는데, 군에서는 한계가 있나 봐요. 여태까지 전례도 없었고, 우리가 염려스러운 것이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죗값을 받지 못하게 될까 그게 걱정이 되신다는 거군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이것은 군에서도 다 인정했습니다. 이 사실을 군 내부에서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저희도 사인을 다 받았는데. 모욕, 폭행. 강제 추행, 직권남용, 가학행위, 이게 다 죄목이 수사과정에서. 우리가 진정을 하니까 차장급으로 한 단계 높여서 수사를 했더라고요. 부대에서 수사를 하면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진정 넣어서 수사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라고 해서 차장급으로 올려서요.

▷ 한수진/사회자:

문제의 소령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일부만 하지, "하룻밤 자자" 이런 것은 부인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툭 하면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많이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당시 진실공방이 벌어졌지 않습니까. 이런 보도도 있었어요. 오 대위가 소령 집을 자주 방문해서 부인과도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냈다, 만약 그렇게 사이가 안 좋고 문제가 있었으면 이럴 수 있었을까, 하는 내용인 것 같은데요. 혹시 여기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있나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거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카가, 부인하고 친하면 조금이라도 안 추근거리지 않을까 싶어서. 옷도 사서 가고 아이 장난감 같은 것도 사 가지고 갔답니다. 주말마다 시간 나면요. 부인이 있을 때는 아주 잘 했답니다. 그런데 집 밖에 나오면 딱 돌변했답니다. 그 이야기는 약혼자가 했고.

▷ 한수진/사회자:

혹시라도 부인과 가까이 지내면 덜 하지 않을까, 어떤 가책이라도 받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다는 말씀이시군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네, 그래서 틈만 나면 부인하고 지냈는데, 부인이 그랬답니다. 자기와 친자매처럼 지냈다고요. 친자매처럼 지냈는데 그럴 리 없다, 라고 했는데 부인은 모르는 사실이잖아요. 자기 남편이 그랬다는 걸요.

▷ 한수진/사회자:

사실 알고는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다시 이야기를 들어도 정말 화가 나네요. 죗값을 받을 수 있을까요?

▶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여군들이 다시는 (피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죗값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여군들이 그랬습니다. 우리 조카는 용기가 있어서 죽었다고, 자기들은 용기가 없어서 죽지 못한다고, 너무너무 인간 이하 취급을 받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여군들이 했습니다. 그건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군 8천 명 시대이고 계속 확대하겠다고 하는데 여군들이 이렇게 말해서 되겠습니까. 다시 말씀하시기도 힘드실 텐데, 정말 말씀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인터뷰 하셨겠죠. 이번에 국방부가 꼭 특단의 대책을 내놓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자살한 여군 대위 유가족 고모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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