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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도 "박 대통령 사퇴하라" 요구 나와

입력 2013. 11. 29. 20:20 수정 2013. 11. 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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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교무 200여명 토론회 연 뒤 시국선언 발표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

정의 외치는 종교인 폄훼에 대한 사과도 요구

천주교 시국미사에서 처음 등장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요구가 기독교·불교계에 이어 원불교까지 확산되고 있다.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은 29일 전북 익산시 신용도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과 특별검사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원불교 교무 200여명은 이날 시국토론회를 연 뒤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 퇴진 △정의를 외치는 종교인 폄훼에 대한 사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진실 규명 △특별검사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다.

사회개혁교무단은 시국선언을 통해 "악은 숨겨둘수록 그 뿌리가 깊어진다"며 "선거에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개입해 민주주의 토양을 송두리째 오염시킨 중대사건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은 채 정권 유지에 급급한 박 대통령은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박 대통령이 진실 규명 요구를 묵살하고, 진실을 말하는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분열시키고 있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거짓이 판을 치는 현실을 종교인의 양심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기에 다시 한번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이 정권을 유지하려는 부도덕한 의도에서 비롯된 범죄 행위이고 그 책임이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진실이 규명되고 정의가 바로 설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결의했다.

강해윤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개신교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불교 승가실천협의회 등의 뜻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원불교에서도 시국법회를 열어 연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천주교가 먼저 불량한 현 상황을 진단하고 목소리를 낸 것을 종교인으로서 존경한다"며 "이번 시국 토론회도 사제단의 시국미사에 행동으로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원불교 교무 234명은 지난 8월21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기본 법질서를 훼손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종교인의 양심으로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정치적 야욕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원불교의 이번 시국선언은 지난 8월의 시국선언보다 비판의 수위가 훨씬 더 높아졌고, 책임의 범위도 국정원과 새누리당에서 박 대통령으로까지 확대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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