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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도시'..가출소녀 25% "성폭행 피해 경험"

입력 2013. 12. 12. 06:02 수정 2013. 12.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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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출 '청소女' 조사..58.7% "지난 1년간 자살 충동"

서울시 가출 '청소女' 조사…58.7% "지난 1년간 자살 충동"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가출 여자청소년들이 성폭력과 각종 건강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 안팎의 가출 청소년(만 13∼19세) 시설 입소자와 비(非)입소자 각각 112명과 93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25.4%가 성폭행 피해를 본 것으로 대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성폭행 가해자 65%는 친인척 등 아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의 49.7%는 성관계 경험이 있었고 이들 가운데 24.7%는 '첫 성관계가 성폭행'이라고 답했다.

성관계 경험자 가운데 30%는 임신 경험이 있었고 이 중 71.4%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받아야 했다.

응답자 5명 중 1명꼴로 성매매 경험이 있었고 첫 성매매 나이가 평균 15.5세로 조사됐다.

성매매 이유로 32.6%가 '잘 곳이 없어서' 또는 '배가 고파서'라고 답했다.

영양상태도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30.9%가 가출 후 하루 평균 식사 횟수가 '1회 이하'였으며 38.2%가 '돈이 없어서' 식사를 걸렀다고 답했다.

가출 청소년의 흡연·음주 비율도 일반 청소년보다 훨씬 높았다. 72.2%가 매일 1개피 이상 흡연한다고 답해 일반 여학생과 비교할 때 30배나 높았고 55.1%가 1개월에 2회 이상 음주한다고 밝혔다.

또 가출 여자청소년의 46%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토로했으며 58.7%는 지난 1년여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수치스러운 감정과 치료에 대한 공포로 산부인과(46.8%)와 정신과(27.6%)를 가장 꺼린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가출 여자청소년의 진료 수요를 고려해 13일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마포구 소재 '청소녀' 건강센터 '나는 봄'에서 야간진료를 시행한다. 진료 분야는 산부인과·가정의학과·피부과·비뇨기과와 치과이고 정신보건 상담도 병행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출 여자청소년이 접근하기 좋고 실효성이 있는 건강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신고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가출 여자청소년은 2만8천996명으로 집계됐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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