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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깨진 액정 돌려드려요"..결국 두 손

김태정 기자 입력 2013.12.23. 09:40 수정 2013.1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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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비스센터가 스마트폰 액정을 교체하는 소비자에게 기존 액정을 돌려준다. 지난 4월 만든 '파손 액정 회수' 방침을 반년 만에 접었다.

'파손 액정'이 소비자 소유라는 반발 여론에 일단 물러선 삼성전자의 표정은 어둡다. 사설 액정 유통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원하는 소비자에게 (액정 등) 고장 부품을 돌려줄 것"이라는 새 방침을 전국 서비스센터에 내렸다.

확인 결과 서비스센터 담당자들은 파손 액정을 비닐과 종이박스로 포장까지 해 돌려준다. 액정을 서로 가져가야 한다는 직원과 소비자의 실랑이는 사라졌다.

▲ 삼성전자 서비스센터가 소비자에게 파손 액정을 돌려준다. 고장 부품을 반드시 회수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났다.

한 직원은 "기존에도 소비자가 액정을 돌려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면 거절하지 못한 일이 종종 있었다"며 "이제는 회사 새 방침에 따라 편히 액정을 돌려드린다"고 말했다.

단, 삼성전자는 바뀐 방침을 홈페이지 등에 따로 공지하지는 않았다. 문의하는 소비자에게만 직원이 구두로 답해주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액정 회수를 선언한 이유는 사설 부품유통 시장 팽창을 막기 위해서였다. 해외서 가짜 제품을 만드는 데 부품이 빠져나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사설 업자들이 액정 매입에 나서면서 줄어든 부품 회수율을 키우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 예상하면서도 강수를 뒀다.

당시 삼성전자는 "제품 수리 후 불량 부품에 대한 비정상 유통을 예방하고 안전상 관리가 필요하기에 당사에서 수거하여 안전하게 처리토록 하겠습니다"라고 공지했다.

결과적으로 이 계획은 사설 부품유통 시장 압박에 실패했다. 오히려 반격을 허용한 셈이다. 사설 액정 유통은 유명 트렌드가 돼버렸다.

사설 업자들은 "파손 액정은 소비자 소유이며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는 마케팅에 전국적으로 박차를 가했다. 액정 매입가도 확 올렸다.

파손 액정 매입 시가는 이달 기준으로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4'가 10만원 안팎, '갤럭시S3'는 5~6만원 정도다.

자연스럽게 액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도 급증했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부담은 그만큼 커졌다. 서비스센터 앞에 진치고 액정을 사는 업자들도 이제 흔히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비정상적으로 재생된 부품으로 만든 제품이 나오면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우려되기에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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