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한 덩치 익룡, 지상이륙의 비법은?

임소형기자 2014. 2. 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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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화석 전문가가 풀어주는 알쏭달쏭 궁금증

"옛날에는 사람도 원숭이였어요?" "우리나라에는 어떤 공룡이 살았어요?"

과학관이나 박물관을 다녀온 아이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배운 것 같기는 한데 설명하기가 난감하다. 화석 및 진화와 관련, 아이들이 자주 품는 궁금증을 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과 이승배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가 해소해준다. 이융남 관장은 공룡 전문가이고 이승배 연구사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인 '화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진행하고 있다.

▲원숭이가 진화하면 사람 되나

인간과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은 공통 조상(최초의 영장류)을 두고 있다. 그 조상에서 원숭이가 갈라져 나와 유인원(인간, 침팬지, 오랑우탄)과 다른 계통으로 진화했고 이후 침팬지와 오랑우탄도 갈라져 인간과 별도로 진화했다. 한 조상을 두었지만 너무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원숭이나 침팬지가 인간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반도엔 어떤 공룡이 살았나

화석 등을 통해 뿔 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와 꼬리가 긴 코리아노사우루스가 살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두 발로 뛰고 골반이 새와 비슷한 조각류 공룡과 목이 긴 공룡, 다양한 크기의 육식공룡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공룡 화석은 왜 발자국만 있나

뼈ㆍ알ㆍ둥지 화석도 발견됐지만 발자국 화석이 훨씬 많다. 물 가를 오가던 공룡의 발자국이 보존된 해안 퇴적층이, 뼈 화석이 들어 있는 내륙 지층보다 잘 드러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이다.

▲매머드는 너무 추워 멸종했나

매머드 화석이 빙하나 영구동토에서 주로 발견됐기 때문에 생긴 오해다. 신생대 빙하기는 약 2만년 전이었는데 매머드는 약 6,000년 전에 완전히 사라졌다. 빙하기를 넘기고 지구가 따뜻할 때 멸종한 것이다. 다른 동물과의 생존경쟁에서 밀리거나 인간의 사냥이 멸종 원인이라는 증거가 늘고 있다.

▲익룡은 어떻게 날았나

현존하는 가장 큰 새인 알바트로스가 날개를 펴면 3~3.5m에 이르는데 익룡은 5m가 되는 녀석도 있었다. 익룡은 몸집이 커 나무 위에서 활공하는 방식으로 날았을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러나 연구 결과 뼈가 가벼워 지상 이륙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늘고 있다. 다만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은 탓에 엉덩이를 치켜들고 몸을 숙인 채 달리다 앞다리로 땅을 탁 치고 날아오르는 등 이륙 동작이 우스꽝스러웠다.

▲최초의 육상 식물은 뭘까

이끼 같은 육지의 하등식물일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현재 녹색식물의 기원은 바닷속 녹조류다. 김이나 파래처럼 구조가 단순한 녹조류는 표면에 큐티클 층이 발달해 수분 증발을 막고 몸을 지탱하면서 육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물고기 지느러미가 개구리 다리 됐나

지느러미로 헤엄치는 어류가 네 다리로 뛰어다니는 양서류로 진화한 건 척추동물의 진화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지느러미가 그대로 다리가 된 건 아니다. 지느러미를 팔다리처럼 쓰는 게 유리한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지느러미 속에 뼈가 자리잡은 어류가 나타났고 이런 어류가 양서류로 진화한 것이다.

▲거북은 언제 처음 나타났나

공룡과 비슷한 시기에 출현했으며 화석도 공룡보다 많이 발견됐다. 육지의 파충류가 물속 생활에 적응해 거북으로 진화했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독특한 등껍질을 발달시켰는데 이는 갈비뼈가 변형된 것이다. 포유류나 파충류는 대개 갈비뼈를 움직이며 숨을 쉬는데 거북은 등껍질이 워낙 단단해 움직이질 않는다. 그래서 목과 항문 주변 근육으로 내장을 움직여 폐가 부풀어오를 공간을 확보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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