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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소총' AK-47 제작사 경영난에 직면

입력 2014. 02. 10. 10:28 수정 2014. 02. 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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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명품 소총'인 러시아의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AK) 제작사가 개발자 사망 1개월 만에 경영난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는 칼라슈니코프 컨선의 새로운 공동소유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세이 크리보루츄코의 말을 빌려 지난해 17억 루블(약 5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크리보루츄코는 "현재 생산 인력은 전체의 26%에 불과하지만, 행정조직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진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생산을 간소화하는 한편, 공격적인 해외 판촉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작사의 이런 새로운 움직임은 소련 붕괴 후 20년여 년 동안 몇 안 되는 제조업종의 하나인 군수산업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FT는 풀이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속 피터 베제만 선임연구원은 "옛 소련 시절에는 러시아 무기업체들이 구매국들의 보호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그런 것은 옛말"이라면서 "지금은 시리아와 베네수엘라를 제외하고는 치열한 경쟁이 없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 군수산업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은 군 현대화에 앞으로 10년 동안 7천500억 달러(약 805조원)를 투입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012년 발표다.

이 발표에 힘입어 러시아의 대표 군수업체들은 2012년 매출이 급증해 같은 해 세계 100대 군수업체들의 4.2% 감소세와는 대조를 보였다는 게 SIPRI의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대화 계획의 덕을 칼라슈니코프 사가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미사일이나 항공기 제작사보다 회사 규모가 적은 데다 제품 비중도 작아 현대화 우선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칼라슈니코프 사의 소유주인 국영 로스텍은 지난해 에어로익스프레스 사 사장인 크리보루츄코와 시베리아 석탄광산업자인 안드레이 보카레에프에게 지분 49%를 매각했다.

경영난을 타개하려고 칼라슈니코프 사는 자동소총 시장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크리보루츄코는 밝혔다. 인도 합작사를 통해 올해 5만 정의 소총을 생산하고, 잠재성이 높은 다른 나라들과도 합작 생산을 협상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도는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제작한 AK-47 자동소총 대신 옛 소련으로부터 기술을 넘겨받은 옛 공산국들의 제품을 구입해왔다. 또 다른 문제는 경쟁이다. 옛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 주둔군 창고에 있던 중고 AK-47 자동소총이 아프리카 많은 국가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러시아제가 과연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또 유럽과 미국에서는 독일의 H&K와 이탈리아의 베레타 같은 유사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새 경영진은 전의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미국에 20만 정의 사냥 및 스포츠용 총기를 판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 할리우드 스타인 스티븐 시걸을 홍보대사로 영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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