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25전쟁 숨은 영웅 켈로부대원 한국군 특전사 창설에도 큰 공헌

입력 2014. 3. 3. 06:02 수정 2014. 3.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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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해체 후 美부대서 공수교육 받아신생 제1전투단서 제도 정비 등 기여

6·25전쟁 당시 미국 극동군 특수전사령부가 운용했던 '8240부대'(일명 '켈로','동키','울프팩' 부대 등) 요원들이 한국군 특수전사령부 창설에도 큰 공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국방부와 특전사의 6·25 관련 전사(戰史) 기록에 따르면 1951년 8월 미 8군 작전참모부 소속으로 북한 지역에서 후방 교란 등 수많은 전과를 올린 8240부대는 휴전 직후인 53년 8월 육군본부 산하의 8250부대로 재탄생했다. 이후 54년 3월에는 일반 군 장교와 병사로 편입돼 부대가 해체된다.

그러다 58년 4월 서울 용산에서 특전사의 전신인 제1전투단(공수부대)이 2개 대대 규모로 창설되면서 8240부대 출신 장교 20여명과 일부 병사들이 기간요원으로 합류, 일본 오키나와 미 제1특전단 교육대에서 공수 및 특수전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교육 이수 후에는 제1전투단에서 국내 최초로 공수 기본교육을 실시하는 등 특수전 훈련체계와 제도를 정비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전투단은 58년 10월쯤 제1공수 특전단으로 개편됐으며, 69년 8월18일 특전사령부가 탄생하면서 예하부대로 편입됐다. 앞서 한국군은 창군 직후부터 특수전부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48년 11월 육군 수색학교를 창설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6·25전쟁 발발로 연구 성과가 모두 유실돼 휴전 직후 창설된 특수전부대는 8240부대 등에서 풍부한 비정규전 경험을 쌓은 유격대원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은 "특수전 부대를 창설하려면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꼭 참여해야 한다"며 "8240부대원들의 참여는 신생 부대인 제1전투단이 조기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특전사는 현재 부대 내 역사관에 8240부대원들의 활동상을 전시하며, 특전사의 모태가 사실상 8240부대임을 부대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탓에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홍보는 제한돼 왔다.

'한국전쟁 유격전사'를 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조성훈 박사는 "현재 특전사는 기념관에 동키부대 등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는 한편, 관련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는 특전사가 6·25 당시에 활동했던 유격대의 전통을 잇는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특전사 관계자도 "6·25 전후 8240부대원들의 경험은 태동기에 있던 50년대 한국 특수전 부대 발전에 큰 공헌을 했으며, 그때 유산이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세계닷컴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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