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부실화 개선 거의 없이 정체"

2014. 3. 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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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국내 상장사들 넷 가운데 한 곳 꼴로 부실화 위험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알릭스파트너스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조기 경보 모델인 '알릭스 파트너스 기업 부실화 지표(AlixPartners' corporate distress index)'를 통해 얻은 2013년 3분기 기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1600여개 국내 상장 기업들 중 26%가 기업 부실화 등급에서 '위험' 단계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7%는 '경고(On Alert)' 단계이며, 9%는 향후 3분기 내 파산 가능성이 높은 '부실화 위험 높음(High Risk)' 단계에 속했다. 이는 2012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1%포인트 하락에 그친 것으로, 알릭스파트너스는 "국내 상장사들의 부실 개선 노력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더딘 회복과 불안정한 엔화 환율의 영향, 또 국내에선 내수 소비 둔화와 부동산 불경기, 설비투자 부진 및 STX 그룹 등과 같은 주요 대기업의 부실화 등의 요인들이 맞물려진 결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부실화가 가장 높은 위험 산업군으로는 조선ㆍ해운(33%), 금융(31%), 건설ㆍ부동산(18%), 중장비(15%), 문화ㆍ레저산업(14%) 순이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의 기업 부실화 수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부실화 평균 지수는 9%로 일본(2%), 싱가포르(2%)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 3개국의 부실화 산업군을 보면 한국에서는 조선ㆍ해운, 금융, 건설ㆍ부동산, 중장비, 문화ㆍ레저산업이 주요 위험 산업군인 반면 일본은 2011년 지진의 여파로 발전산업이, 싱가포르는 IT 산업군이 주요 위험 산업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한국 대표는 "국내 상장사가 지금까지 대처해왔던 기업개선 및 구조조정은 미래의 가치창출보다는 현재의 유동성 확보와 채권 상환에 급급해 기업의 주요 자산을 처분하고 필수 인적자원을 정리하는 등 기업의 핵심역량을 잃어버리는 방향으로 이뤄져 왔다"며 "이러한 구조조정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탈을 개선하지 못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부실화의 반복을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이는 회생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고 핵심역량의 근본적 개선을 하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소요하는 좀비 기업이 되는 악순환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C.V 라마찬드란(C.V Ramachandran)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지역 대표는 "현재 한국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총체적인 기업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러한 접근만이 기업, 주주 및 채권자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일시적인 재무적 개선에 초점을 둔 구조조정 방식은 기업 부실화의 반복만을 초래해 왔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재무적 개선만이 아닌, 총체적이고 선제적 기업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조기 경보 모델을 활용해 기업이 처한 객관적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기업 부실화 지표는 2000년 초 알릭스파트너스가 기업의 부실화 예측을 위한 조기 경보 모델의 일환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는 기업의 각종 재무 정보와 주가를 기반으로 향후 3분기 이후의 기업 부실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델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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