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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서가 의미를 잃었다 실종 말레이항공 여객기 미스터리 증폭

입력 2014. 03. 11. 20:40 수정 2014. 03.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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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발견된 기름띠·잔해 기체와 무관

도난여권 소지 이란인 탑승객도

테러 아닌 불법이민 시도 추정

'조종사가 범인'인 과거사건 재조명

지난 8일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의 단서로 여겨지던 것들이 실제론 실종기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사고 추정 해역에서 발견된 잔해 추정 물질에 이어 기름띠도 사고기의 것이 아니었다. 도난여권 소지자 두명도 '불법이민'을 시도하려던 이로 추정돼, 자칫 단서 하나 없는 전대미문의 항공기 실종 미스터리로 남을 우려마저 제기된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0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사이 사고 추정 해역에서 발견된 기름띠는 전형적인 선박용 기름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주변 해역을 지나던 선박에서 새어나왔으리란 추정이다.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잔해 추정 물질도 수상 플랫폼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확인됐다. 아직은 사고기와 관련된 물리적 증거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도난여권을 소지한 탑승객 두명 중 오스트리아인의 분실 여권을 이용한 한명의 신원이 밝혀졌지만 테러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할릿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푸리야 누르 모하마드 메르다드라는 19살 이란인이 독일로 이민을 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신원을 조사해봤더니 그는 어떤 테러 조직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끊은 비행기표는 최종 목적지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였는데 며칠째 소식이 없자 어머니가 말레이시아 경찰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탈리아 여권을 쓰는 또 한명의 탑승자가 누구인지는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구조신호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사건을 계기로 1990년대 벌어진 두 건의 사고가 재조명받고 있다고 전했다. 1997년 인도네시아 여객기가 97명을 태우고 추락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원인을 밝히지 못했는데, 이후 미국은 조종사 한명이 송수신기와 기록장치를 끄고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결론내렸다. 1999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217명을 태운 이집트 여객기가 추락했는데, 미국은 자체 조사를 토대로 조종사 가밀 바투티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기장이 화장실에 간 직후 그가 아랍어로 "나는 신에 의지한다"고 말한 게 녹음됐고, 비행기는 이상 패턴을 보이다 추락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의 원인을 조종사와 연관지을 증거는 아직은 전혀 없다.

한편, 현재 사고 해역에는 베트남 해군 함정 8척과 항공기 2대, 연안경비대 선박 2척을 비롯해 모두 10개국 소속 항공기 34대와 선박 40척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히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도 초음파 분석을 통해 여객기가 실종된 주변 지역 상공에서 폭발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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