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린리빙 푸드] 메밀싹, 당뇨환자들의 빛과 소금

입력 2014.03.31. 11:34 수정 2014.03.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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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에 탄력주는 효과 탁월한 루틴메밀보다 싹이 27배 함량 높아

지방축적 억제 다이어트에도 도움최근엔 알츠하이머 예방효능 연구결과도

찬 성질 많아 과용땐 배탈 부작용무 · 배 곁들여 먹으면 독소 중화

메밀국수를 비롯해 메밀을 이용한 음식엔 곁가지로 무나 배가 항상 따라 붙는다. 메밀과 무는 마치 실과 바늘 격이다. 메밀과 무의 찰떡궁합엔 우리네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다. 메밀의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게 무다. 메밀이 백 가지 병에 좋다고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약을 무효'로 만들지 않기 위한 지혜인 셈이다.

요즘 인터넷 세상에서 '당뇨병'의 연관 검색어로 올라오는 메밀싹과 관련된 질문이 메밀싹의 효능과 함께 복용 시 유의해야 할 점이 대부분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가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인간의 애욕(愛慾)을 느끼는 것처럼 요즘 현대인은 메밀싹에서 '현대병의 치료'를 꿈꾼다.

▶'루틴(rutin)'을 들어보셨습니까…당뇨병의 친구 메밀싹

최근 메밀싹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현대병으로 일컫는 당뇨병 때문이다. 메밀싹에 들어 있는 루틴이라는 특수물질이 당뇨병 등 혈관계 질환에 큰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크다. 인터넷상에서 메밀싹과 메밀싹즙을 찾는 문의 대부분도 당뇨병과 무관치 않다.

김성웅 구로제통한의원장은 "루틴은 혈간에 탄력을 줘 고혈압ㆍ동맥경화증 환자에게 좋으며,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도 있다"며 "특히 메밀과 메밀싹은 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줌으로써 혈관과 관련된 질환에 효능이 있는데, 고혈압과 당뇨 등에 좋다"고 말했다.

고령지농업연구소 작물개발연구실 윤영호 연구관도 "메밀싹엔 메밀보다 루틴 함량이 높다"며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메밀에 함유된 루틴이 혈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당뇨병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실제 메밀 종실에는 루틴이 0.014~0.024% 들어 있으나, 메밀싹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7배의 루틴이 함유돼 있다.

이는 각종 연구 결과에서도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맥경화증 환자에게 매일 200g가량의 메밀로 묵을 만들어 2개월 동안 섭취시켰을 때 80%의 환자에게서 두통, 가슴두근거림, 숨가쁨, 언어장애, 목이 뻣뻣한 감 등의 증상이 개선됐으며 이명, 팔다리저림감, 변비 등의 증상은 모든 환자에게서 없어졌다.

특히 3개월 동안 임상실험 결과 당뇨병 환자 혈액의 당 함량은 환자의 77%가 낮아졌고, 오줌의 당 함량도 80%가 낮아졌으며, 혈액의 콜레스테롤 함량도 71%가 낮아졌다.

김 원장은 "인슐린이나 당 함량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할 경우 크고 작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데 비해 메밀 식이요법의 경우에는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으며, 특히 과다 지방 당뇨병 환자에게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천연 소화제 등 백방에 좋다고 하지만…성질이 차서

한방에선 메밀의 성질이 달며 독이 없고 장위를 실하게 하며, 기운을 돕고 적체ㆍ풍통ㆍ설사 등을 없애주며 정신을 맑게 한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도 메밀은 위와 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고 소화가 잘되는 효능이 있어 1년 동안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체기가 내려간다고 기록돼 있다. 메밀싹도 마찬가지다.

민간에서 술 먹고 체하거나, 삼복더위에 보신탕을 먹고 체했을 때 메밀을 먹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밀싹에 많이 함유된 루틴은 이 외에도 지방 축적을 억제시키고, 지방의 소모를 증가시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화상이나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부어오르는 증상, 습진과 종기 등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최근엔 메밀싹의 루틴이 인지개선, 특히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윤 연구관은 "최근 임상실험에서 메밀싹이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밀은 한방적으로 찬 성질이 있어 너무 과용하면 속이 냉하게 될 수 있다. 특히 평소에 소화기능이 약하고 찬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는 사람은 메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메밀을 먹을 때 무와 배를 곁들여야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메밀 자체엔 벤질아민ㆍ살리시나민이라는 독소가 있어 무 또는 배를 같이 먹으면 이 독소를 중화시킬 수 있다.

▶메밀싹이 좋다고는 하지만, 어디서 구하나요

많은 네티즌이 메밀싹과 관련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메밀싹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가다. 시중 식당에서 메밀싹과 관련된 음식은 꽤 볼 수 있지만, 정작 메밀싹 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메밀싹은 흔히 우리가 장을 보는 대형마트나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선 팔지 않는다. 현재 메밀싹을 전문으로 재배해 판매하는 곳은 농채원 등 네 군데가량에 불과하다. 이들 모두 인터넷상에서 전화로 주문해야 받아 볼 수 있다. 시중에서 구하려면 가락농수산물시장에 가야 볼 수 있을 정도다.

농채원에 따르면 메밀싹은 보통 노란색과 빨간색 두 가지가 있다. 노란색 메밀싹은 발아를 이틀하고 닷새간 키운 것을 말하며, 빨간색 메밀싹은 발아를 이틀하고 나흘간 키우고 햇빛을 쬐어 광합성을 받아들인 것이다. 통상 노랑 메밀싹은 한 박스(1㎏ 기준) 1만1000원(식당 판매용)과 1만5000원(개인 판매용) 정도 한다.

김정희 농채원 사장은 "보통 식당과 개인을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며 "물량이 많지 않아 식당에는 중국산이, 개인에게는 국산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메밀싹의 경우 최근엔 입소문을 통해 많은 소비자가 알고 있지만 재배하기가 쉽지 않아 대규모로 재배해 팔고 있는 곳은 네 곳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 메밀싹 채소 집에서 키우려면

보통 채소류나 곡물류는 종자에서 싹이 트는 시기에 자신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물질을 생합성하는데 새싹채소의 비타민이나 미네랄 함량은 다 자란 채소의 3~4배에 달한다. 특히 메밀새싹채소는 루틴이라는 특수물질이 다량 들어 있어 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메밀종자를 깨끗한 물에 2~3회 세척 후 미지근한 물(약 25도)에 5시간 정도 담가둔다.

2. 깨끗한 물에 2~3회 세척해 불순물을 제거한다.

3. 새싹재배기에 거즈를 깔고 그 위에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종자를 고르게 펼쳐 깐다.

4. 빛을 막아주고, 온도는 25도 정도로 유지해준다.

5. 2~3일 정도 지나면 싹이 트기 시작하며 이때까지는 종자가 마르지 않도록 자주 물을 준다.

6. 싹이 트고 밑에서 뿌리가 나오면 3시간마다 1~2분씩 물을 준다. 저면관수식을 이용할 경우 초기 뿌리가 나온 후 뿌리가 닿을 정도로 물을 유지하고 이틀에 한 번 갈아준다.

7. 7일 정도 지나 10㎝ 이상 자라면 수확해 이용한다. 하루 정도 광을 쐬어주면 새싹의 식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종피가 쉽게 제거된다.

한석희ㆍ이정환 기자/hanimomo@heraldcorp.com

[도움말:고령지농업연구소 작물개발연구실 윤영호 연구관]-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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