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실, KBS 신입사원 '인사청탁'.."사장 전화번호 알려달라"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4. 4. 16. 12:51 수정 2014. 4. 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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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실이 최근 마무리된 KBS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최종면접 당시 인사청탁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는 16일 노보에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측에서 KBS 인력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새 노조에 따르면 김진태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인력관리실로 전화해 "의원님 지인의 자제분이 최종면접에 올라갔는데 이와 관련해 인사담당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인력관리실은 "KBS 채용과정에는 그런 인사청탁이 통하지 않으며 담당자를 바꿔줄 수도 없다"고 거부했다. 이 보좌관은 "그럼 의원님이 통화를 좀 할 수 있도록 사장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재차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새 노조는 "국회의원이 KBS의 신입사원 채용에 개입한 사실이 일부 직원들에게 알려지면서 회사 내에서는 '정부 여당이 KBS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가'라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새어나왔고, '그동안 KBS가 여당에게 얼마나 굽실거렸는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자조 섞인 지적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이번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부당한 인사청탁이 개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공영방송사에 인사청탁을 시도한 국회의원 측은 KBS에 몸담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과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KBS에 입사한 우리 신입사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지극히 당연한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불법적인 인사청탁 사건은 길환영 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길환영 사장은 당 대표는 물론 해당 의원실에조차 항의하지 않았다. 스스로 고개를 숙인 것"이라며 "KBS 위상을 누가 땅바닥에 내던지고 있는가. 길 사장은 즉각 새누리당에 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실 측은 "지난 3월 의원실 보좌관에게 직원 채용에 관한 문의가 들어와 보좌관이 KBS 국회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당시 단순히 국회 연락관으로 알고 연락을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신입직원 채용 전형 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인사 담당 직원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KBS 국회 담당 직원은 바꿔줄 수 없다"고 해 "보좌관이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사장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실 측은 "KBS 노보에 게재된 것처럼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인사담당자를 바꿔주지 않아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과정에서 해당 보좌관이 김진태 의원에게 별도 보고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김진태 의원은 지난 2012년 강원 춘천시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현재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및 중앙윤리위원회 윤리관을 겸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무인기가 북한에서 온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자 '너의 조국(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정원 대선개입에 항의하는 프랑스 주재 한인들에게 협박성 막말을 퍼부었다는 논란에 휩싸여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국정감사 당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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