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한기호, '세월호 참사' 비판 여론에 '종북 색깔론'

입력 2014. 4. 20. 13:50 수정 2014. 4.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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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괴에 놀아나는 좌파가 정부 전복 나설 것" 페북에 글

"자식 잃고 비탄 빠진 부모들 가슴에 대못" 비판 쏟아져

한 최고, 파문 일자 글 삭제 뒤 페북 아예 비공개로 전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공분이 극에 달한 가운데,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한기호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이 '좌파 색출'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거론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군사학회 이사장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을 '종북 색깔론'으로 매도한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도하면서 "남한의 한 방송사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정부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남한 방송을 인용해 침몰한 세월호와 시신 운구 장면 등을 북한 전역에 내보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mindgood)에서 "세월호에 대한 대응 체계 붕괴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종북 프레임을 들고 나왔군요. 자식을 잃고 비탄에 빠진 학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네요"라고 지적했다. @do******이라는 누리꾼도 트위터에서 "구조를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건 사회 분열을 노리는 종북이거나 그러한 북한의 지령에 놀아나는 행위라는 게 새누리 국회의원(한기호)부터 온갖 수구보수들의 주장이로군. 대단한 병자들"이라고 꼬집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한 최고위원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삭제됐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글이 갈무리돼 전파되고 있다. 그러자 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데 문제가 있나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페이스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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