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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적의 공간' 에어포켓 19일 이미 소멸"

입력 2014. 04. 23. 19:21 수정 2014. 04. 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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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고위간부 "완전히 침몰한 다음날, 선체 좌현 해저 바닥에 닿으면서 사라져"수색당국, 그동안 비난 우려 안밝힌 듯.. 대책본부도 "발견 못했다" 공식 확인

실종자 구조당국은 세월호가 물속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춘 다음 날인 19일 이미 '에어 포켓'(선체에 남아 있는 공기층)이 소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한 해군 고위간부는 23일 "지난 19일 선체의 균형이 왼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모습을 확인하고, 우현 측 창문을 깨서 좌현 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는 방법으로 수색 중"이라며 이미 나흘 전부터 에어 포켓의 잔존 가능성이 사라진 상태였음을 시사했다.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간부는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에어 포켓이) 우현 쪽으로 옮겨갔을 텐데 밀폐공간에 온갖 부유물이 뒤엉켜 있어 분산되거나 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에어 포켓 소멸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선박의) 3층과 4층 다인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했지만 에어포켓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색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도 생존자를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데 대한 비난이 일 것을 우려해 에어 포켓 소멸 가능성을 가족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색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들도 에어 포켓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한 민간 잠수사는 "유리창을 통해 부유물과 뒤엉켜 있는 사망자는 볼 수 있었으나 에어 포켓으로 생존할 수 있는 장소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초기 생존자 구조에 실패한 수색당국은 아직까지도 더딘 수색을 벌이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지난 20일부터 정조시간과 무관하게 24시간 작업을 벌인다고 공언했지만 현장에서는 가장 조력이 약한 정조 때만 수색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해군은 22일에는 가장 조력이 약한 오전 5∼7시, 오후 5∼7시 등 2차례만 수색을 진행했다.

해군과 해경이 제대로 된 정보제공 없이 더딘 수색을 벌이는 동안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24일까지 수색을 마쳐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이사는 "초기에 수색을 서둘렀더라면 에어 포켓 여부와 생존자 확인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수중 사고의 경우 민·관·군 협력이 필요한 만큼 민간의 장비와 인력을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합동훈련을 통해 사고에 대비하도록 수난구조법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오영탁 기자 o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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