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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내 새끼 살려내라" 단원고 유족들 절규

입력 2014. 05. 01. 18:23 수정 2014. 05. 0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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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 들고 팽목항 행진하며 통곡..실종자 가족 서로 위로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내 새끼 살려내라! 내 자식들 살려내라!"

1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은 부모들의 절규로 가득 찼다.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다 세월호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 160여명은 이날 팽목항을 찾아 보이지도 않는 사고 해역쪽을 향해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아직 이곳을 떠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목이 쉬도록 정부당국을 규탄했다.

아이들의 시신을 찾기 전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던 바다를 향해 "우리 딸 엄마한테 돌아와"라고 외치던 어머니는 끝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우리 딸 아빠 품으로 와'라고 쓴 하얀 티셔츠를 입고 온 한 아버지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못난 이 아빠를 용서하지 말아라'라고 쓴 피켓을 들고온 아버지도 하염없이 팽목항을 걸으며 금쪽같은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외쳤다.

한참을 행진하다 멈춰선 이들은 "딱 열번만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 이름을 외쳐보자"며 아이들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지만 몇번 부르지도 못하고 꺼이꺼이 통곡했다.

이들은 이날 '얼른 나와 엄마가 기다리잖아', '너희들이 내 딸, 아들이어서 행복했다', '아들 딸들아 하늘나라에서 너희가 이루고자한 꿈 꼭 이루거라', '미안하다, 용서해라, 사랑한다' 등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적은 피켓을 들거나 티셔츠를 입고 팽목항 길을 행진했다.

'정부는 자식 낳으라 하지 말고 내 새끼부터 살려내라', '아이들 목숨을 담보로 힘겨루기하는 기본이 무너진 나라', '어린 생명을 앗아간 정부는 살인자', '늑장대응 책임져라' 등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당국을 비판하는 문구도 많이 보였다.

'마지막 한명까지 반드시 찾아내라', '변명없이 무조건 찾아내라', '첫번째도 구조, 두번째도 구조' 등 수색작업을 다그치는 구호도 외쳤다.

행진을 마친 뒤에는 팽목항 곳곳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위로했다.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아픈덴 없는지 등 안부를 묻기도 하고, 같은 반 아이들 중 누가 구조되고 누가 실종 상태인지 명단을 확인하기도 했다.

"엄마 아빠가 잘 버텨야 애들이 얼른 돌아와요"라는 한 유가족의 위로에 실종자 가족들은 눈물을 닦고 다시 기약없는 기다림의 자리로 돌아갔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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