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머니투데이

언딘·해경·세모 '삼각커넥션' 의혹.."제보다 젯밥 때문"

이창명 기자 입력 2014. 05. 03. 05:15 수정 2014. 05. 03. 05:15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세월호 참사]인명구조 업계 "현장 투입 절차부터 의심..인명수색보다 선박인양에 관심"

[머니투데이 이창명기자][[세월호 참사]인명구조 업계 "현장 투입 절차부터 의심…인명수색보다 선박인양에 관심"]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지난달 2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시신 인양작업을 마친 잠수사들이 언딘 리베로 바지선에 오르고 있다./사진=뉴스1

해양경찰과 언딘, 세모그룹 사이의 '삼각 커넥션'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뒷받침 해주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과 더불어 '양파'처럼 벗겨지는 사실로 인해 여론의 관심은 이들의 '관계'에 모아지고 있다.

◇언딘 수색전문업체도 아닌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언딘을 가장 먼저 투입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가장 많이 나온다. 언딘 공식 웹사이트를 보면 언딘은 인명구조나 수색 전문업체가 아니다. 업계에서도 언딘은 해양공사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을 뿐 인명구조로 분류된 회사가 아니다.

언딘 홈페이지에 나온 이 회사 사업분야는 △Offshore(연안사업) △Onshore(육지사업) △Salvage(구조인양) △Subsea(심해저개발) △Engineering(설계 및 측량)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대부분 해양공사나 신재생에너지, 해양토목 및 항만공사, 다이빙 장비, 측량 및 구조 설계 등이 주요 사업이다.

이중 우리말로 바꾸면 구조나 인양이 되는 Salvage 사업분야 안에 다이빙서비스 사업이 소개돼 있지만 이 서비스는 수중용접과 수중비파괴검사가 주로 이뤄지는 곳이어서 인명구조와도 분명 거리가 있다.

정부는 언딘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국제구난협회(ISU) 정회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이 회사는 구조인력이 따로 없고 ISU 회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독점적 지위나 권한이 주어지지도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딘 논란, 제보다 젯밥 관심 보인 결과"

언딘의 현장투입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한 인명구조 업체 관계자 A씨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구조업체가 선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했다. A씨는 "이번 사건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해경이 언딘을 투입시킨 과정을 보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사고가 벌어지면 관할 해경이 갖고 있는 인명구조 업체 리스트에 등록된 업체를 중심으로 현장에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번에 목포 해경은 한국해양구조협회에 먼저 연락을 하고 구조협회가 언딘을 불러 현장에 투입시켰다는 것.

더욱이 주식회사 언딘의 대표이사이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64.52%)인 김윤상씨가 해양구조협회 부총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여기에 최상환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과 김용환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등 전·현직 해경 주요 인사들이 해양구조협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자연스럽게 특혜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또 지난해 국감에선 해경 퇴직 간부 6명이 해양구조협회에 취업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중 4명은 협회에서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쏟아졌다. 청해진해운과 언딘 사이에 이뤄진 계약 사실, 해경의 핵심 요직인 정보수사국장이 전 세모그룹에서 근무하고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출신이라는 점은 의심을 더욱 확신으로 굳혀가는 계기가 됐다.

고구마줄기 같은 의혹만 남긴 언딘이 사고현장의 중심이 된 사이 세월호 승객 가족들의 속은 타 들어갔고, 수색작업을 위해 투입돼야 할 해군인력과 민간잠수사들은 배가 가라앉는 모습만 멍하니 지켜봐야만 했다.

이 같은 언딘 논란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보다 젯밥'으로 요약했다. 한 구조 구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인명 수색보단 선박 인양에 처음부터 관심이 많았기 때문으로 본다"며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기 밥그릇 챙겼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이창명기자 charming@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