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길어진 체류..막막한 생계

윤나라 기자 입력 2014. 5. 4. 20:21 수정 2014. 5. 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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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발생 직후부터 내내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겐, 가족을 못찾는 슬픔 말고도, 걱정거리가 또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일을 못하다 보니, 생계까지 막막해 지고 있는 겁니다. 역시 이번에도 정부차원의 대책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로 동생 부부와 큰 조카가 실종된 권오복 씨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진도로 내려왔습니다.

홀로 구조돼 입원 중인 6살 짜리 작은 조카는 부인이 돌보고, 권 씨는 19일째 진도에 머물며 동생 가족을 기다리느라 생업을 전폐했습니다.

정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긴급 복지지원제도를 내놨지만 권씨에겐 해당 되지 않습니다.

[권오복/실종자 가족 : (지원대상에) 1촌만 나와 있어요. 그래서 나는 신청 안 한다고 그랬어요. 대책이 없어요 지금.]

직장을 다니다 온 실종자 가족들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실종자 가족이 다니는 기업에 유급휴가 처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민간기업에 임금 지급을 강제할 방법이 없어 유급휴가처리를 권고하는 수준입니다.

[실종자 가족 : 노동부에서 그 기간만큼 기본 수급을 해주는 줄 알고 그랬는데 알고 보니까 노동부에서는 회사에 권고를 하는 상황이니 '좀 챙겨주십시오' 이런 얘기밖에 더 됩니까?]

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지원 요청을 접수하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지원 대책에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신동환, 영상편집 : 장현기)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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