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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공짜식사에 구호품까지 슬쩍..얌체족 기승

입력 2014. 05. 05. 15:23 수정 2014. 05. 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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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아빠, 아빠 이게 다 공짜야?" "쉿! 알아서 챙겨."

40대 아버지와 10대 딸은 5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밥과 김치찌개에 양념 김까지 곁들여 점심한끼를 거뜬히 해결했다.

잠시 주위를 살펴보던 이 부녀는 미리 준비한 빈 가방에 각종 음료수와 빵 20여개를 넣고 황급히 자리를 뜨더니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이처럼 진도까지 와 식사 해결은 물론 구호물품까지 가져가는 '얌체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실종자 가족을 위해 침구류와 수건, 미용물품 등이 비치돼 있지만, 일부 얌체족들이 그냥 집어가 버리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지난달 말 팽목항 공용화장실에서는 대형 롤 화장지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까지 생겼다.

실제 지난달 27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인 것처럼 행세하며 구호품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이모(39)씨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0시 30분께 팽목항에 마련된 자원봉사자 천막에서 구호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세월호 침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실종자 가족이 모인 진도실내체육관, 팽목항에서 가족인 것처럼 다니며 구호품을 챙기다가 덜미를 잡혔다.

쓸데없는 호기심도 문제다.

실종자 가족들이 어떤 고통을 받는가 궁금한 일부 사람은 자원봉사자인 것처럼 가족에게 다가가 이것저것을 묻고는 홀연히 자리를 떠나기 일쑤다.

철없는 연인들은 '절규의 공간'으로 변한 팽목항 등대 앞에서 어깨동무하며 기념촬영까지 하고 있어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 때문에 실의와 허탈감에 지칠 대로 지친 실종자 가족들은 두 번 울고 있다.

자원봉사자 임성령(51·여)씨는 "참담한 현장에서까지 얌체짓을 하는 이들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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