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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지지율 떨어져도, 야당지지 정체 왜?

입력 2014. 05. 05. 20:00 수정 2014. 05.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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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야 유탄 맞을까 먼발치 방관

여권 무능 비판층 흡수 못해

"엎드려 있는게 최선" 말까지

6·4지방선거 전망 엇갈려"세월호참사 정치 쟁점 아냐여-야 구조 형성 안돼" 견해도

경기도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아무개(43)씨는 지난 총선·대선에서 모두 야권 후보를 찍었으나 이번 6·4지방선거에선 투표장에 나갈지 고심중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볼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에 열불이 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을 봐도 화가 난다"며 "야당이라면 상처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위로하는 메세지를 내놓든지 진상을 추적해 밝혀내든지, 그도 안되면 팽목항에 상주하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배식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씨의 이런 불만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안철수 대표 쪽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 발표를 한 3월1일 직후 31%로 반짝 올랐다가 서서히 내려앉아 지금은 20%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10%포인트 가량 빠졌으나, 야당은 이를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본질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 쟁점이 아니기 때문에 곧바로 여당 대 야당 구도가 선명하게 형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지지율 정체에 대해 고민스러워하면서도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우리가 정권을 심판하자고 하면 유권자들은 '너희는 뭐 잘한 것 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냥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야당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다. 정치평론가 김종배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유탄을 맞을까 두려워하며 먼발치에서만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하다못해 진도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구체적인 고충을 정부에 전달하는 '국민고충 처리반' 역할이라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이제는 새누리당이냐, 새정치연합이냐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이냐, 새누리당이 아니냐를 고르는 구도가 됐다"며 "이때 야당이 조금만 잘한다면 반사이익을 흡수할 수 있텐데, 그나마 일부 의원이 몇가지 진상을 밝혀낸 것 외엔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6·4지방선거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윤희웅 센터장은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별로 변화가 없지만 역대 선거를 보면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여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정부 견제를 위해 '도구적으로' 야당 후보를 찍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배씨는 "새정치연합이 유권자들의 분노를 조직화해 투표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의 대처를 보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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