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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젊은기자들 "세월호 보도 반성합니다"

입력 2014. 05. 07. 16:50 수정 2014. 05. 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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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년차 기자 전원 성명

보도본부 수뇌부에 토론회 제안

'대통령에 유리한 편집' 비판

사쪽 "보도준칙 수정·보완하겠다"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오보와 왜곡보도 논란을 낳은 <한국방송>(KBS)에서 입사 1~3년차(38~40기 전원)의 젊은 기자들이 공동성명을 내어, 보도본부 간부와 기자들이 함께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한국방송 취재·촬영 기자 55명은 7일 오후 '반성합니다. 침몰하고 있는 케이비에스 저널리즘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보도본부장·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들이 참석해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보도본부 수뇌부가 진지하게 응답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하는 선배들과 함께 '반성'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 가운데 10명은 오전 사내 기자 게시판에 "재난 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각각 올렸다. ㄱ 기자는 "대통령의 첫 진도 방문 리포트는 진도체육관에서 가족들의 목소리를 모두 없앴다. 거친 목소리는 사라지고 오로지 대통령의 목소리, 박수받는 모습들만 나갔다"며 자사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대통령의 안산분향소 조문 때는 조문객을 실종자의 할머니인 것처럼 편집해 시청자들이 오해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한국방송의 세월호 보도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경호'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바 있다.

ㄴ 기자는 "아무 내용도 없이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는 중계차나 조간신문 베껴쓰기가 한국방송의 존재 목적에 부합하는가"라고 지적했다. ㄷ 기자는 "팽목항에선 한국방송 로고가 박힌 잠바를 입는 것조차 두렵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과 질타를 피해갈지부터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어 "더이상 침몰하는 한국방송을 지켜볼 수 없다. 길환영 사장, 임창건 보도본부장, 김시곤 보도국장은 당장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새노조 관계자는 "막내들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배 기자들 사이에서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방송 보도본부는 공식입장을 내어 "보도본부는 후배 기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있고, 필요하다면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기존의 재난 및 사고 보도 준칙도 여러 기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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