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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보훈처장, 9·11 빗대 '국민성 비하' 논란

송창헌 입력 2014. 05. 10. 15:17 수정 2014. 05. 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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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송창헌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를 둘러싸고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번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세월호 참사를 미국 9·11 테러에 빗대 국민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승춘 처장은 세월호 참사 17일째인 지난 2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10일 전했다.

당시 강연에서 박 처장은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관례가 돼 있다"며 또다시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한 비판을 '공격'으로 규정했다.

박 처장은 특히 "미국의 경우 9·11 테러가 났을 때 부시 대통령이 사후보고를 받은 뒤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과 경찰관들의 어깨를 두드려 줬는데 이후 대통령 지지도가 56%에서 90%까지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9·11이 외부 테러조직에 의한 공격이었다면, 이번 세월호 참사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의 문제점과 해경의 부실한 초동 대처,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 등이 버무려져 빚어진 인재(人災)였다는 측면에서 비교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박 처장은 또 "(세월호를 둘러싼) 갈등과 분열이 국가 발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문제다"는 발언도 곁들였다.

당시 35분 분량의 강연 중 세월호 관련 발언은 5분 가량이다.

박 처장의 강연이 이뤄지던 날, 사고 해역에서는 7구의 시신이 추가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228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74명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에 한 시민은 "고위 공직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9·11 테러와 세월호를 비교하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자숙하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보훈처에서도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함께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당시 (박 처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전후로 이념·정권 편향적인 안보강의를 집중적으로 실시해 정치 개입 논란을 낳은 바 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기념곡 지정과 제창 문제를 놓고도 5월 단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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