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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3층 상황 영상..구명조끼 품은 母

박아름 기자 입력 2014. 05. 10. 20:24 수정 2014. 05. 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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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직후의 3층 로비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사고 당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생존자께서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것인데, 어린 아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주려고 자신은 조끼를 들고만 있던 어머니의 안타까운 모습이 찍혔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의 사고 대처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도 또다시 드러납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직후인 지난달 16일 오전 9시 42분, 세월호 3층 중앙 로비의 모습입니다.

30명 정도의 승객 가운데 일부는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기울어진 선체 바닥에 기대어 간신히 몸을 가누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내 방송 :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승무원이 선내방송을 한 뒤, 마이크를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앉아 구조를 기다립니다.

식당칸 너머로는 세월호가 이미 바닷물 속으로 잠겨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세월호를 버리고 탈출한 시점입니다.

그런데 바닥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은 이 순간에도 구명조끼를 그저 가슴에 품고만 있습니다.

어린 아들을 찾으면 입혀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한승석/생존자 (영상 촬영) : 어머니가 구명조끼를 계속 들고만 있다가 안 입고 있더라고요. 자기 아들 주려고 들고 있던 거 아닙니까. 남들은 다 입고 있는데…]

승무원은 선내 방송으로 아이의 생사를 확인했습니다.

[아들 이름 한 번만 (불러서) 살아 있는지만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살아 있어요!" "살아 있어요!"(라고) 전달되니까 그때야 울면서 (구명조끼를) 입더라고요.]

마침내 아들의 소식을 들은 엄마는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구명조끼를 입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아버지와 12살 형까지 숨지거나 실종되면서 7살 작은아들은 결국 홀로 남겨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박아름 기자 ar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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