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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김복근씨 "정치적 이용, 인간의 도리 아니다"

김다영기자 입력 2014. 05. 12. 11:56 수정 2014. 05.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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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있던 외부인들.. 사태수습 우선 내 발언에 나를 프락치로 몰아 상처"

"비극적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김동영 학생 사촌형 김복근(28·사진) 씨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일 보수단체가 서울 청계광장 맞은편에서 개최한 추모집회에 참가해 이 같은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김 씨는 "세월호 사고 관련 정치적인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300명 이상 학생이 사망하고 실종된 비극적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는 명목으로 모여 정치적 주장만 펼치니 가족들 입장에서는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팽목항에서 사촌동생을 기다릴 때도 유가족보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제3자들이 너무나 많았다"며 "(정부를) 공격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개탄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은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내 말에 나를 정부 프락치로 몰았고, 어떻게든 사촌동생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왜곡되면서 나 또한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털어놨다.

김 씨가 다이빙벨 투입과 관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전문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가 온라인상에서 정부 프락치로 몰렸던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김 씨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주장에 대해서는 "희생자 가족들은 대통령 퇴진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을 최대한 빨리 찾는 것이었다"며 "박 대통령이 퇴진한다면 사태 수습과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처음부터 외부 잡음에 휩쓸리면서 사태가 더 악화된 것 같다"며 "중심을 잡고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 특히 사고 원인을 제공한 청해진해운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동영이 부모님은 지난 8일 발인 후에도 아들 생각에 가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을 우선 살펴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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