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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정부, 해외업체에 "인양 제안서 내라".. 비용 최소 4000억 추정

김광수기자 입력 2014. 05. 13. 03:37 수정 2014. 05. 13.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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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준비작업 나서국내 장비로는 역부족.. 15일까지 제안서 접수200억 든 천안함 비해 무게 10배에 달하고 수심 10m 이상 더 깊어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을 해외 업체에 발주하기 위해 관련 제안서를 내라고 통보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구조ㆍ수색작업이 마무리되고 인양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 준비작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조ㆍ수색작업이 완료되지 않은데다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양비용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지 정해지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인양 전문업체로부터 5월15일까지 인양계획과 추정비용 등이 담긴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라며 "국내 업체나 일본 업체가 보유한 장비로는 인양이 사실상 불가능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식 공고를 낸 것은 아니고 정보수집을 위한 탐색차원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인양작업은 해양수산부와 산하 해양항만청이 주관한다.

정부가 외국업체에 손을 내민 것은 인양 여건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6,825톤급. 2010년 피격된 천안함(1,300톤급)이 함수와 함미로 나뉘어졌던 걸 감안하면 실제 인양 무게는 10배에 달한다. 침몰 수심도 천안함 때보다 10m이상 깊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 크레인은 8,000톤급에 불과하다. 맹골수도 해역 거센 물살을 고려하면 국내 장비만으로는 인양이 불가능하다. 천안함 인양이 한달 걸린 것에 비춰 이번에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중국 정부는 세월호 사고 직후 3만톤급 규모 크레인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인양에 성공한 이탈리아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사례를 참조하고 있다. 이 배는 2012년 1월 해안가 암초에 부딪혀 선체가 옆으로 기울어져 절반 이상 물에 잠겼다. 완전히 침몰하지 않았는데도 11만4,500톤급이라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준비작업을 거쳐 인양에 성공하기까지 20개월이 걸렸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는 공개입찰을 거쳐 자국 업체와 미국 전문업체에게 인양작업을 맡겼다. 총 비용은 9,000억원에 달해 선박 건조비용 6,646억원을 한참 웃돌았다.

이에 따라 세월호 인양에는 최소 4,000억~5,000억원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깊은 수심과 물살 때문에 인양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저지형이 암반지대인 점도 걸림돌이다. 또한 외국업체가 참여하면 비용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국내 업체가 주도한 천안함 인양에는 200억원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인양비용이 현재로선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재원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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