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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선 의원 vs 시민운동가..최대 승부처서 '운명의 일전'

입력 2014. 05. 14. 21:34 수정 2014. 05.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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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격전지 맞수 분석] ① 서울 정몽준·박원순

제6회 동시지방선거가 15일로 꼭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짜이면서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으로 이어지는 선거 정국의 결과에 따라선 여야 권력지형의 재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세계일보는 서울시장을 시작으로 지방선거 격전지 맞수를 분석하는 시리즈를 싣는다.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이 시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박 후보 측은 "비판은 좋으나 거짓말은 말자"며 맞받아쳤다. 재벌가 출신 최다선 의원과 자수성가형 시민단체 운동가 출신으로, 확연히 다른 색깔을 가진 두 후보가 최대 승부처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7선 관록의 정치인 정몽준, 정치인생 걸고 선거에 '올인'

정 후보는 경선 승리 후 박 후보를 정조준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차기 대권도전 가능성도 일축했고 국회의원직도 내놨다. 정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장에 당선되면 임기를 마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정치인생을 모두 걸고 이번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7선의 관록과 과거 대선 출마 등 화려한 경력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고, 2002년 대선에선 국민통합 21을 창당해 직접 대권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18대 총선 땐 본인의 정치적 고향인 울산을 떠나 서울 동작 을에서 6선 고지에 올랐다.

세월호 참사로 여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겸손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선거 운동으로 서울 시민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 경선 승리 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이 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적폐로 부정부패 문제를 꼽았다. "관피아 추방 목소리가 높은데 제일 문제는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라며 "여러 의미에서 저야말로 부정부패와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로 기존에 준비했던 용산재개발 등 개발 공약을 안전 문제와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남은 선거 기간의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15일 재선도전 공식 선언

박 후보는 15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먼저 시장실에서 인터넷 중계를 통해 2년6개월 동안의 시정을 되짚어보며 소회를 밝히고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선거 운동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박 후보가 제도권 정치에 전면 등장한 것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을 통해서다. 박영선 당시 민주당 의원과 경선을 통해 통합야당 후보로 선출된 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을 꺾었다.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소액주주 권리찾기', '낙천·낙선운동' 등을 통해 이미 시민운동사에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시민단체 운동가였다.

그동안의 시정에서도 시민단체 운동가 출신의 흔적이 묻어났다. 보여주기식 대규모 개발 정책을 지양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우선하며 우리 사회 내 갈등과 충돌을 조정하는 조용한 시정을 펼쳤다. 선거 운동도 정책 중심의 조용한 선거 운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최근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등 영향으로 서울시 안전 문제에 선거 운동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면 제2롯데월드 개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현재 판세와 선거 전망은

경선 승리로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던 정 후보 측 전략은 차질을 빚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의 대결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지율 동반 상승에 기여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효과가 반감됐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이전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4%)에서 정 후보는 48.5%를 얻어 45.5%의 박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같은 기관의 조사(12, 13일 537명 대상으로 실시,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2%)에선 박 후보(53.3%)가 정 후보(32.9%)를 2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박 후보는 지지율이 올랐다기보다는 참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에선 여전히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정 후보가 이탈한 중도·보수층을 다시 끌어안고 지지층을 얼마나 결속시키느냐가 승부의 주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거일이 20여일이나 남아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 판세와 선거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은 통화에서 "정 후보는 보수 성향 유권자의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박 시장은 야권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남은 선거기간 자신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고 그것을 통해 지지자들을 적극적 투표층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우승·김재홍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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