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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인양은 외국업체가?.. 4000억 '어부지리'

입력 2014. 05. 15. 02:13 수정 2014. 05. 15.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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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부실한 재난대응으로 일관해온 정부가 선체 인양작업을 주도할 업체 선정까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정부는 수천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세월호 인양을 사실상 해외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최근 세월호 인양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영국의 해양구난 전문 컨설팅업체 'TMC해양' 등 다수의 해외 업체에 비공식 통보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정부는 해외 업체들로부터 구체적 인양계획과 추정비용 등이 담긴 제안서를 받은 뒤 구조·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세월호 인양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보유한 장비로는 인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며 "수색작업을 진행하면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 공고와 경쟁 입찰 등의 절차를 거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신속한 인양과 비용절감을 위해 복수의 전문업체에게 제안서를 내도록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초 해경과 계약을 맺고 인양에 투입될 예정이던 국내 업체 '언딘'의 포기의사에 따라 세월호 인양은 해양수산부와 산하 해양항만청이 주관하게 됐다.

해수부와 해양항만청은 2~3개의 해상 크레인들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 중인 8만t플로팅도크를 연계하는 방법 등 다양한 인양기법을 국내외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

1993년 침몰한 서해훼리호 인양에는 대형 크레인이 체인을 걸어 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 바지선에 고정시키는 인양기법이 사용됐다. 크레인의 반대쪽에 설치된 물탱크에 인양 선체의 무게만큼 바닷물을 채우거나 해저 바닥에 크레인을 고정시켜 하중을 견디는 방식이다.

하지만 세월호 선체는 110t급 서해훼리호보다 60배 이상 크고 무겁다. 인양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세월호 인양에는 최소 4000억~5000억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특정업체가 인양작업을 맡게 되면 '어부지리'를 하게 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2년 1월 해안가 암초와 부딪혀 좌초한 뒤 지난해 9월 20개월 만에 인양된 이탈리아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경우 선박 건조비용 6646억원보다 많은 9000억원의 인양비용이 들었다.

앞서 2010년 피격 후 함수와 함미로 쪼개진 1300t급 천안함의 인양작업에도 200억원의 비용이 지출됐다. 정부는 세월호가 6825t의 대형 여객선인데다 사고해역 맹골수도의 조류가 매우 거세 국내 최대인 8000t 크레인 등으로 인양이 힘들 것으로 보고 '국내업체 배제'라는 내부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30~40m에 달하는 사고해역의 수심 등을 고려할 때 세월호 인양작업에 최소 3~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누가 낼 것인지 그 부담 주체도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인양작업은 더 장기화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인양은 꼭 필요하다"며 "해외업체뿐 아니라 국내업체에도 문호를 개방해 두고 가장 최적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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