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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로 드러난 유병언 왕국, 이번엔 무너지나

이태성 기자 입력 2014. 05. 15. 09:52 수정 2014. 05. 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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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한달]유병언 일가, 계열사 자금 용돈처럼 챙겨..계열사들 유병언 위해 일한듯

[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세월호 한달]유병언 일가, 계열사 자금 용돈처럼 챙겨…계열사들 유병언 위해 일한듯]

(서울=뉴스1) 정회성 기자 8일 오후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 대문이 굳게 닫혀 있다. < br > < br > 유 전 회장 일가의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측근 등에게 이날 오전까지 자진출석을 요청했으나 이들 모두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2014.5.8/뉴스1

세월호 참사의 간접적인 원인이 된 청해진해운의 경영상 비리, 그 한가운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유 전회장 일가가 이룩한 '왕국'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건 초기, 유 전회장 측은 청해진해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의 수사 결과는 달랐다. 그는 청해진해운에서 수년간 매달 1000만원의 월급과 연말에 4000만원의 상여금까지 타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의 수사가 계열사로 번져갈수록 '관계가 없다'던 유 전회장이 챙겨간 돈은 커져만갔다. 유 전회장은 페이퍼컴퍼니 붉은머리오목눈이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달마다 5600여만원을 챙겨갔다. 자신의 사진을 고가에 계열사에 판매하고 100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상표권 명목으로 계열사로부터 받아간 돈도 수십억원에 달했다.

유 전회장의 자녀들과 친형도 계열사 자금을 '용돈'쓰듯 빼갔다. 수법은 유 전회장과 동일했다. 유 전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차남 혁기씨가 계열사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은 3년간 86억여원 이었다.

친형 병일씨는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300만원 가량을, 장남 대균씨는 계열사 세모로부터 매달 10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수사는 진행 중이라 이들이 챙겨간 돈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유 전회장이 관리하는 계열사는 수십여개.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상 이 계열사들은 오로지 유 전회장 일가를 위해 일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이익보다 더 큰 돈이 상표권,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유 전회장 일가에게 들어간 점과 일부 계열사에서는 회사 대표만큼의 돈을 유 전회장 일가가 챙겨간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검찰은 세월호 사고의 간접적인 책임이 유 전회장 일가의 비리에 있다고 보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사실상 청해진해운을 관리해 오던 것도 유 전회장이라는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 유 전회장은 이 '왕국'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 전회장 일가와 함께 일했던 계열사 대표들은 각각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유 전회장 일가에 몰아준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정작 가장 윗선에 있던 유 전회장과 그의 자녀들은 왕국이 위기에 처하자 책임을 회피한 채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장남 대균씨는 검찰과 연락을 끊고 도주했다. 차남 혁기씨와 장녀 섬나씨는 미국 체류 중 귀국통보를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잠적했다.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던 유 전회장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뒤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의 비리를 밝혀내 이들을 처벌하는 한편 향후 세월호 사고에 대한 보상문제에 대비, 이들의 재산을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 전회장 일가가 소유한 재산은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회장은 1997년 세모그룹 부도 이후 편법을 이용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다시 기업을 일으켜 세웠다. 두번째로 만들어진 유병언 왕국이 세월호와 함께 침몰할지, 세간의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 lts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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