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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구하러 가야 돼" 의인 양대홍 끝내..

입력 2014. 05. 15. 20:10 수정 2014. 05.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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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침몰하는 세월호에 끝까지 남은 사무장, 한달 만에 주검으로

"통장에 모아둔 돈 있으니까 큰 아이…" 부인과 마지막 통화

아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이들 구하러 가야 돼"란 마지막 말을 남긴 뒤 침몰하는 배 안으로 들어갔다 실종된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이 한달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인천시는 15일 전남 진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양대홍 사무장의 주검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양 사무장은 세월호 이준석(69) 선장 등 선박직 선원 15명이 승객을 버려두고 먼저 도망간 배에 끝까지 남아 승객들을 구했다.

지난달 16일 오전 세월호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하자 양 사무장은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 통장에 모아둔 돈이 있으니까 큰아이 등록금으로 써.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해 끊어…." 양 사무장은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화를 끊은 뒤 먼저 세월호 3층 선원 식당칸으로 갔다. 식당칸에 있던 아르바이트생 송아무개씨가 "저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어쩔 줄 몰라했다. 양 사무장은 "빨리 나가야 한다"며 송씨를 다독이며 싱크대를 밟고 창문을 열어줬다.

식당칸에는 가스가 새어나오고 이미 사람의 키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지만, 다른 곳으로 승객들을 구하러 갔다. 약 한달 동안 실종된 그는 이날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그의 주검은 16일 오전 헬기로 진도에서 인천으로 운구돼 길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양 사무장의 거주지인 서구에서 의사자 지정을 신청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자 지정을 위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보건복지부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후 의사상자 심의위원회에서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 의사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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