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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로 온 해경.. 왜 가만히 있었나

입력 2014. 05. 15. 20:19 수정 2014. 05.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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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소희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생존자 최은수(43)씨는 "너무 아쉽다, 아깝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제주도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그는 5월 14일 구조대가 선체에 진입할 시간이 충분히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면 여기저기를 짚으며 "처음 온 해경이 여기, 여기 문만 열어줬으면 (학생 등 승객들이) 바로 나왔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가 그렇게 말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월호를 자주 탔기 때문이다. 주민등록상 현 거주지는 경기도 용인시이지만 고향 제주도를 오고가며 화물을 운반했다. 세월호는 인천-제주 뱃길에서 많이 이용하던 배편이었다.

사고 당일인 4월 16일에는 한 아주머니의 이삿짐을 나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8인실(3층 후미 좌현 뒤에서 세 번째 방, DR-2) 표를 받았지만, 아주머니는 중간에 다른 곳(DR-5)으로 옮겼다고 한다.

아침을 먹은 최씨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우현 갑판으로 나갔다. 형과 통화하던 중 갑자기 배가 왼쪽으로 확 넘어갔다. 그는 누군가 객실 창문으로 건네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난간을 붙잡은 채 약 1시간을 버텼다.

그는 운이 좋았다. 사고 당시 마침 갑판에, 그것도 우현에 있었다. 제일 높은 곳이었다. 발견되기도 쉬운 위치였다. 그는 헬기로 구조됐다. 그는 "나와 한 아주머니, 할아버지, 세명이 마지막으로 헬기를 타고 서거차도로 갈 때 세월호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말했다.

최씨가 목격한 구조요원은 헬기 두 대에서 내린 세 명이 전부였다. 그는 "당시 화물기사들이 사람들을 바구니에 태워 헬기로 올리는 걸 도왔다"며 "그건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해경은 안으로 들어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3층 좌현에 로비와 연결된 출입문을 짚으며 "애들이 안내데스크 주변에 있었으니까 그 문만 열고 들어갔어도 다 나올 수 있었다, 문도 한 번 차면 쉽게 열렸다"고 말했다. 4층의 경우 로비 양쪽에 출입문이 있었기 때문에 그쪽에 접근했다면 퇴선을 유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라'는 최씨의 재촉에도 해경들은 가만히 있었다.

화물기사 생존자 최은수씨는 해경이 승무원들을 좌현 쪽에서 구할 때 안으로 진입해 3층 ①번 출입구를 열었으면 로비와 안내데스크에 모여 있던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4층 로비와 갑판을 연결한 ②번과 ③번 출입구를 열었다면 4층 객실에 있던 승객들을 탈출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배가 완전히 뒤집힐 때까지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진입이 가능했다는 주장이었다.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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