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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유병언 일가 잇단 '잠적'에 검찰 '진땀'

차성민 입력 2014. 05. 17. 16:54 수정 2014. 05. 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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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병언 일가의 신병확보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사정당국 일각에서는 검찰이 안일한 대응으로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찰, 유 전 회장 여전히 소재지 파악 못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검찰 소환에 불응한 유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구인장을 집행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의 소재파악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오후까지 유 전 회장의 거처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대균씨가 경기도 안성의 종교시설인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 전 회장이 제3의 장소로 도피했는지에 대해서도 가용 인원을 총 동원해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의 집이나 지방 영농조합 등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관들을 현지로 급파하는 등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밀항'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인천과 평택, 부산 등 전국 주요 항구의 밀항 루트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씨 체포영장 집행에도 신병확보 '실패'

검찰의 신병 확보 실패는 지난 13일 유병언 회장의 장남인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때도 이어졌다.

검찰은 소환에 불응한 유 회장의 장남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자택 강제 진입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빈손이었다.

검찰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균씨 자택을 방문한 뒤 오후 6시15분께 강제로 문을 열고 자택 안으로 진입했지만 끝내 대균씨를 찾지 못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분노와 국민의 분노를 위해 유병언 일가 비리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던 당초 검찰 계획에 잇따라 제동이 걸린 셈이다.

◇신병 확보 난항에 수사 장기화 우려도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대균씨의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수사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검찰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인천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유 전 회장의 자진 출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다.

유 전 회장 비리와 관련해 조사받은 계열사 대표들이 잇따라 구속되는 등의 자진출석하더라도 무거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소환에 앞서 변호인 선임을 위해 국내 대형 로펌들에 문의했으나 모두 거부당하면서 충분한 변호가 어렵다는 판단도 잠적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할 경우 유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강제 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리적 충돌을 감수하고 금수원 강제 진입에 성공했다하더라도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한다면, 검찰의 정보력 부재는 또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검찰이 유병언 수사를 진행할 당시 총력전을 천명한 만큼 혐의 입증과 함께 소재지 파악에도 수사력을 집중해야 했다"면서 "혐의를 밝히고서도 소재지 파악이 안 되면 결국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겠느냐. 정보력 부재 논란은 결국 검찰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csm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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