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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침몰 지켜보면서 "못 들어갑니다"

심영구 기자 입력 2014. 05. 18. 20:12 수정 2014. 05. 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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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에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경비정이 지휘부와 긴박하게 나눈 교신 내용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침몰하는 배 안에 승객 수백 명이 있는 걸 알면서도, 탈출시키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던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났습니다.

먼저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오전 9시 반, 세월호 침몰 현장에 접근한 해경 123정이 상황실로 첫 보고를 합니다.

[123정 : 현재 도착 2마일 전, 쌍안경으로 선박 확인 가능. 좌현으로 45도 기울어져 있고 기타 확인되지 않음.]

고속단정으로 기관직 선원 7명을 먼저 구한 123정은 9시 44분, 승객 대피를 유도하겠다고 보고합니다.

[123정/9시 44분 : 배가 기울어 못 나오고 있답니다. 일단 직원을 배에 승선시켜서 안전 유도하게끔 유도하겠습니다. 이상.]

그러나 보고 내용과 달리 123정은 세월호에 들어가지 않은 채, 경비정 뱃머리를 조타실 쪽에 대고 선장과 선박직 선원만을 구해냈습니다.

그 사이 상황은 더 급박해집니다.

[123정/9시 48분 : 경사가 너무 심해서 사람이 지금 하선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잠시 후에 침몰할….]

승객 수백 명이 배 안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해상 구조대인 122 구조대가 필요하단 무전도 쳤습니다.

[123정/9시 51분 : 승객이 절반 이상이 지금 안에 갇혀서 못 나온답니다. 122 구조대가 와서 빨리 구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착 후 20분이 지나고 배가 이미 60도 이상 기울어진 시점에 목포 해경은 뒤늦게 선내 진입을 지시하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123정/9시 55분 : 저희 직원들을 승선시키려고 하는데 너무 경사가 심해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9시 57분, 다급해진 목포 서장이 직접 묻습니다.

[목포 해경서장/9시 57분 :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마이크로 뛰어내리라고 하면 안 되나, 반대방향으로?]

[123정 : 좌현 쪽으로 뛰어내릴 수 없습니다. 완전 누운 상태라서 항공에 의해 구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10시 5분, 서장은 현실성 없는 대피 지시를 다시 내립니다.

[목포 해경서장/10시 05분 : 한 사람만 밖으로 빠져나오면 다 줄줄이 따라나오니까 방송을 해서 방송 내용이 안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세요.]

답은 없었습니다.

10시 23분, 세월호는 완전히 뒤집혔고 결국 아무도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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