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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구원파, 검찰에 금수원 빗장 푼 배경은

입력 2014. 05. 21. 16:20 수정 2014. 05. 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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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사건과 무관하다' 검찰 통보해 명예 되찾았다" 명분 유병언 신변 관련 소기 목적 달성..비난 여론 감안 분석도

"'오대양사건과 무관하다' 검찰 통보해 명예 되찾았다" 명분

유병언 신변 관련 소기 목적 달성…비난 여론 감안 분석도

(수원=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21일 금수원을 검찰에 개방,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금수원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총본산으로 세월호 실소유주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의 은신처로 의심받아왔다.

최악의 경우 순교할 각오까지 거론하며 사수를 천명했던 신도들이 수사기관에 '성지(聖地)'를 내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병언계열 구원파는 지난달 말부터 금수원 출입구 주변에 신도들을 촘촘히 배치,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왔다. 지난 12일에는 수사일정 협의를 위해 금수원을 찾은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까지 문전박대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 달 가까이 결사항전을 외치던 구원파는 20일 유화 제스처로 돌아섰다.

구원파와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집단자살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검찰이 천명하면 금수원 수색을 허용하겠다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교회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일부 받아들였고, 구원파는 21일 검찰 체포조의 금수원 진입을 허용하고 압수수색에도 응했다.

그러나 '명예 회복'이 1개월간의 대치를 푼 명분치고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신변과 관련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지난 17일을 전후해 서울 신도 집 등 다른 곳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씨의 추적 단서 확보가 금수원 진입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 전 회장 검거가 검찰 수사의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금수원이 그 첫 번째 방해물로 여겨지며 비난 여론이 비등한 것도 금수원의 문을 연 중요한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로부터 쏟아지는 곱지않은 시선이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감안한 듯 이태종 구원파 임시 대변인은 금수원 개방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우리의 아픔보다 유족들의 아픔이 크다는 것을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교 탄압을 이유로 더이상 법집행을 막을 경우 공권력에 정면도전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매도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유혈충돌시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금수원 수사가 종교 문제와 무관하게 유 전 회장 일가의 개인비리 규명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누차 설명해 왔다.

이와 관련, 이태종 임시 대변인은 "유 전 회장의 인간방패로 오해를 받았다. 문을 열고 그리스도인답게 법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이 구원파 명예 회복으로 명분을 세워주는 사이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등 강온양면 압박작전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15개 기동중대 1천300여명을 금수원 주변에 전격 배치, 실력행사에 나서며 구원파 신도들이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도록 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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