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딸 납치.. 10년간 감금·성폭행·강제 결혼

입력 2014. 5. 23. 02:10 수정 2014. 5. 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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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교외 도시인 산타애나의 한 경찰서. 20대로 보이는 A씨가 동생과 함께 들어섰다. A씨의 얘기를 들은 경찰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곧바로 산타애나에서 40㎞ 떨어진 벨가든으로 출동해 이시드 가르시아(41)라는 남성을 감금과 성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사연은 이렇다. A씨가 15세 때인 2004년 6월 이들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가르시아는 그때 엄마의 남자친구로 함께 동거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는 엄마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괴물이었다. 엄마가 없을 때마다 성폭행을 하더니 결국 8월에는 아예 마약을 먹인 뒤 A씨를 납치해 다른 지역에 감금해 버렸다.

엄마는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딸이 없어진 것이 남자친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의심했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가정 폭력으로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그러는 사이 가르시아는 A씨를 차고에 가둔 뒤 나중에는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줬다. 세탁일도 함께 다녔다. A씨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야간작업만 맡아 항상 둘이 함께 일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는 A씨에게 "네 가족은 너를 찾는 걸 포기했다"며 "만약 집으로 돌아가면 너희 가족은 모두 추방된다"고 위협했다. 성폭행과 구타도 계속됐다.

자포자기한 A씨는 2007년 결국 가르시아와 결혼까지 했고 2012년에는 아이를 낳았다. 동네 주민들은 이들이 심지어 주민을 초대해 파티를 열기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A씨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은 우연한 기회에 동생과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되면서부터다. 그는 용기를 내 경찰을 찾아 10년간 당한 일을 털어놓으며 악몽에서 벗어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21일(현지시간) 10년간 감금된 채 학대를 받았던 A씨가 가까스로 탈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지난해 여성 3명이 각각 21세, 16세, 14세 때 50대 남성에게 납치돼 10년 이상 감금된 채 성적 학대를 당하다 극적으로 탈출했다. 가해자는 100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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