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치 지형도 지각변동..독립당 1위 돌풍

2014. 5.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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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보수·노동 양당 체제 무너뜨려

108년 보수·노동 양당 체제 무너뜨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뚜껑이 열린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돌풍의 주역이 됐다.

독립당은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창당 이후 최대 득표율로 보수당과 노동당은 물론 제3당인 자유민주당마저 제친 것으로 나타나 정치 지형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독립당은 소속당 후보들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이어진 악재에도 고조된 반(反)유럽 정서에 힘입어 일약 주요 정당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둔 영국의 정치권은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독립당이 가세한 4당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108년 만의 군소정당 반란 = 독립당은 유럽의회 선거 승리로 영국 정치사에서 100년 넘게 유지돼온 보수·노동 양당체제의 벽을 허물었다.

독립당은 아직 총선에서 단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군소정당이라는 점에서 이는 대이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영국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이 1위에 오른 것은 1906년 총선 이후 108년 만의 일이다.

독립당은 앞서 22일 유럽의회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161석을 늘리며 전국 단위 지지율 16.5%를 확보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5월 지방선거에서도 26%의 득표율로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창당 이후 최고 성적을 내며 정치권 판도에 변화를 알렸다.

정치권과 관련 전문가들은 독립당이 득세하는 저변에는 분출하는 반유럽 정서와 함께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자국 선거와 달리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반 유럽 성향 정당에 호의적인 영국 유권자 투표 성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파라지 당수는 "군소정당이 전국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영국 정치사상 초유의 일로 정치권의 지각변동은 현실이 됐다"고 자평했다.

독립당은 잇단 선전에 힘입어 내년 5월 총선에서 최소 30명 이상의 당선자 배출을 노리고 있다. 나이젤 파라지 당수는 "지방선거 선전을 발판으로 지지층을 더 결집해 내년에는 기필코 하원에 입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정치권 후폭풍 번지나 = 독립당의 돌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집권 보수당과 최대야당인 노동당 등 주요 정당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이번 선거에서 3위로 밀려나 집권당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보수당은 경제회복 성과를 앞세워 EU 탈퇴 국민투표 시행론으로 맞섰으나 지지층 이탈이 현실로 드러나 반유럽 정서를 끌어안을 총선 전략을 짜내야 하는 힘겨운 과제를 안게 됐다.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자유민주당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독립당에 밀려 제3당으로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총선을 앞두고 연립정부 부총리인 닉 클레그 당수의 운신 폭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에서는 보수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이 총체적 실패였다는 자성론 속에 200여명의 인사들이 당수 불신임안에 동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유럽 극우 정서가 분출한 상황에서 보수당을 제치고 최다의석을 획득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일부 텃밭 지역에서 독립당 돌풍에 밀려 다수당 지위를 상실하면서 에드 밀리밴드 당수의 지도력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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