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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다음카카오', 네이버 대항마로 급부상

입력 2014. 05. 26. 14:30 수정 2014. 05.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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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을 선언했다. 포털 터줏대감과 모바일 신흥강자 결합에 시장이 들썩인다. 시장 관심은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와의 경쟁에 쏠린다. 다음은 포털 대표 기업이지만 만년 2위 신세를 면치 못했다. 모바일 메신저 시대를 연 카카오는 라인을 앞세운 네이버에 해외에서는 밀린다. 다음카카오가 네이버 대항마로 부상할지가 합병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다음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다음의 시가총액이 1조590억원(23일 종가 기준)이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은 주당 9만원에 카카오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카카오 시가총액은 최소 2조3500억원 이상이다. 당장 3조4000억원대 회사로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2위에 해당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 주식이 12만원 내외로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커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네이버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네이버 기업 가치는 24조9857억원(23일 종가기준)에 이른다. 다음카카오의 7배 이상이다. 다음과 카카오가 힘을 합쳐도 당장 네이버와의 차이는 상당하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모든 걸 말해주지는 않는다. 기업 성과에 따라 시가총액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가 합병으로 네이버와의 격차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가능성은 열렸지만 풀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다음카카오의 가능성은 PC와 모바일 모두에 존재한다. 다음은 카카오를 통해 PC시장 도약 기회를 잡았다. PC시장 핵심은 검색이다. 검색 점유율이 전체 트래픽은 물론이고 광고 매출에도 결정적 영향력을 미친다. 다음은 카카오톡 빅데이터를 활용해 검색 품질을 높인다. 카카오톡에서 오가는 무수한 정보가 검색 소스로 활용된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에는 관심 있는 뉴스 링크와 이슈, 키워드 등 무수한 빅데이터가 존재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검색 품질을 가다듬을 경우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 메신저 시장을 점령한 카카오톡 PC버전도 다음에 힘을 싣는다. 이 관계자는 "포털 외 유력 PC 애플리케이션이 없던 다음은 카카오톡 PC버전으로 트래픽을 유인할 채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너지도 기대된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 모바일 광고네트워크를 통한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다음 광고 플랫폼에 카카오 서비스가 입점한다. 다음이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모바일 서비스로 구현한다. 여기에 카카오의 여러 모바일 서비스를 다음 포털에 노출하는 마케팅 효과도 얻는다. 네이버가 포털에서 자사 모바일 서비스를 배너 광고에 노출하며 서비스 연착륙을 돕는 식이다.

합병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일단 시기가 늦었다는 아쉬움이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에게 합병은 선제적 조치가 아니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판도가 어느 정도 갈린 상황에서 조금은 뒤늦은 감이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합병은 두 회사 모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내린 선택"이라며 "구체적 전략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합병 자체로는 큰 파급력이 있다고 볼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인력 문제도 부각된다. 지난해부터 핵심 인력 유출이 이어진 카카오가 다음의 자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모바일 역량이 부족한 다음이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복잡한 조직구조가 합병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다음은 그동안 뚜렷한 오너가 없어 조직 내 리더십을 발휘할 구심점이 부재해 결과적으로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이유가 됐다"며 "합병으로 조직구조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추진력을 가지고 조직을 운영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통합 법인 1대 주주가 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질 거라는 전망도 있다. 한 인터넷 업체 대표는 "한게임과 카카오를 거친 김 의장이 포털 경험을 가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주요 주주로 남은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리더십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가 등장한 것은 맞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 의장 입장에서는 카카오보다 더 크고 오래된 남의 집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카카오에서처럼 완벽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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