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합뉴스

<세월호참사>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구원파-검찰 대립각

입력 2014. 05. 26. 17:43 수정 2014. 05. 26. 17:43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안성=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기독교복음침례회와 함께 '구원파' 그룹의 일원인 평신도복음선교회가 26일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관계자와 통화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인천지검의 금수원 내부수색 과정에서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구원파 신도들이 돌연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이태종 평신도복음선교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검찰과 구원파의 진실게임이 되어버린 현실이 참으로 애통하다"고 운을 떼며 녹음파일을 소개했다.

녹음파일에는 검찰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신도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고 쓴 검은색 현수막을 내려달라는 요구발언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 금수원 인근 별장 관리인이 임의동행을 거부하겠다고 하자 언성을 높이는 검찰 관계자와의 통화내용이 담겼다.

이 대변인은 "검찰은 현수막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통화내용을 공개한다"며 검찰의 발표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의 두 눈과 말을 끝낼 때마다 굳게 다문 입에서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기까지 했다.

또 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유 전 회장 검거에 나선 검찰을 향해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일치된 마음으로 유병언이 체포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서슬퍼런 법 조항 앞에서 많은 사람이 겁도 없이 그를 보호할 작정을 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와 더불어 평신도복음선교회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는 노란색 현수막을 정문 앞에 내거는 상황에 이르자 '구원파가 검찰과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03년 3월 평검사와 대화에서 한 검사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지적하자 맞받아친 것으로 한동안 화제가 됐다.

구원파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유 전 회장의 도주를 도왔다는 이유로 일부 신도들이 검찰에 체포되면서 교회 내부에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자'는 목소리가 더이상 힘을 갖지 못하게 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또 인천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체포에 관한 정확한 내용을 밝히고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별다른 답변 없이 신도들이 계속 체포되는 상황이 빚어지자 내놓은 또 하나의 카드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인천지검 측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 검사는 오후 미디어브리핑에서 "대부분 신도는 유 전 회장 개인범죄에 환멸을 느끼고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는데 극소수가 유 전 회장이 구속되면 망한다는 식으로 강경 대응을 선동, 극심한 내부갈등이 있다고 한다. 여러 사실관계도 불구하고 왜곡하고 상황을 극한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공개된 녹취파일에 대해서는 "아마 압수수색에 참여한 수사팀이 아닌 다른 관계자가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는데 문제된 내용은 없는 것 같다. 금수원 측에서 자진해서 집회를 안 하고 현수막을 철거하겠다는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young86@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