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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네거티브 '얼룩'..또 도지는 선거 고질병

입력 2014. 05. 27. 18:46 수정 2014. 05. 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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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원순 후보 부인 어디 계시냐"
野 "정몽준 부인·아들 단속 잘하라"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를 외치던 정치권이 6·4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의 진흙탕 속으로 또다시 빠져들고 있다.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유권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선거판을 흔들려는 꼼수다. 참사에 대한 자성은커녕 상대방을 자극하는 험구가 난무하면서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정치불신만 심화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후보자 가족의 사생활을 놓고 여야가 연일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서울시내 국공립가정 어린이집 주최로 열린 보육정책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남정탁 기자

새누리당은 27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부인 강난희씨의 출국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최경환 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때는 배우자를 보고 표를 찍는 경우도 있다. 박 시장 후보 부인은 지금 어디에 계시냐"고 날을 세웠다.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도 "퍼스트 레이디를 조용한 선거라는 미명 아래 내세우지 못하는 말 못할 사정이 있느냐"고 가세했다.

박 후보 측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부인과 아들 단속이나 잘하라"고 맞받아쳤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미개한 국민'이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정 의원의 막내아들과 아들 두둔 발언 논란을 일으킨 부인 김영명씨를 겨냥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1992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부인인 변중석 여사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맞불을 놨다.

부산과 강원, 대전, 광주 등 접전 지역에서도 네거티브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전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측근 원전비리 연루 주장,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논문 표절 공방으로 양측 간 날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와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 간 서로 상대방의 논문표절 의혹을 놓고 난타전이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박성효,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 간 '철새 정치인' 입씨름으로 날을 새우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연일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행태를 성토하고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는 "자랑하기에는 좀 부끄러운 재산, 군 복무, 입후보 횟수, 시청 압수수색 등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강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부인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유승우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키로 의결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은 "꼬리를 아무리 잘라도 새누리당의 추악한 돈 공천의 실상이 가려질 수는 없다"고 공격했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는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가 되다 보니 이슈가 부각되지 않아 선거 막판 네거티브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며 "유권자가 정책과 후보를 제대로 알고 선택하도록 후보들이 금도를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지나친 네거티브는 국민에게 되레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천종·홍주형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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