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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9일 기부금 낸 안대희, 19~20일 총리 후보 통보받았다

입력 2014. 05. 27. 22:40 수정 2014. 05. 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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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의심 커지는 '기부 진정성'

기부 의사 밝힌 지 25일 지나

총리 지명 사흘 전에야 3억

전관예우 논란 일자 또 11억

야당 "관피아는 공직 안돼

'안대희법' 발의할 것" 공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기부를 한 시점과 청와대로부터 총리 지명을 위한 개인정보 동의서 제출을 통보받은 시점이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자 쪽 관계자는 2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총리 지명 2~3일 전에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총리 후보를) 복수로 했겠지만, (총리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미리 돈도 찾아놓았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 진행중인 사건의 변호사 수임을 계속 맡기 힘들어, 미리 받았던 수임료를 되돌려주기 위해 해당 금액(5억2000만원)만큼을 현금과 수표로 찾아놓았다는 것이다. 안 후보자는 총리 후보 지명 다음날인 23일, 이를 사건 의뢰인에게 돌려줬다.

그런데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안 후보자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세월호 피해자와 불우아동들을 위해 써달라며 3억원을 기부한 날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지난 19일이다. 청와대로부터 개인정보 동의서 제출 연락을 받은 날도 안 후보자 쪽 말대로 총리 지명(22일) 2~3일 전이면 19일 또는 20일이다. 안 후보자가 19일 개인정보 동의서 제출 통보를 받자마자 기부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게 한다. 20일 통보를 받았다면, 우연히도 기부한 다음날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다.

특히 안 후보자가 유니세프에 기부 문의를 한 때는 4월24일인데, 25일이 지난 뒤에야 실제 기부를 한 것도 잘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안 후보자 쪽은 "4월20일 김연아 선수의 유니세프 기부 기사를 신문으로 본 뒤, 안 후보자가 '마침 나도 (세월호 관련) 기부할 곳을 찾았는데, 여기에 해야겠다'며 유니세프에 2~3차례 전화를 했다"며 "(문의 시점과 기부 시점이 차이가 나는 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기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정도 시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기부' 논란에 대해 안 후보자는 27일 오전 출근길에 "(제가) 여러가지 모자란 점이 참 많다. 그런 좋은 뜻을 좋게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야당은 이날 안 후보자에 대해 총리로서 부적합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최근 2년간 관피아(관료+마피아) 경력이 있는 사람의 공직 임명을 금지하는 이른바 '안대희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지나친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현준 김외현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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