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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딸" vs "세월호 책임"..정책보다 감성]

연종영 입력 2014. 05. 29. 15:12 수정 2014. 05. 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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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6·4지방선거 최대 접전지 충북에서 거대 정당이 정책 승부보단 감성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양대 정당이 내놓는 충북지역 공약은 지자체가 추진하고 구상하는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고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들로 넘쳐나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여야 정치권과 후보자를 지원하는 지도부는 감성마케팅에 전념하는 경향을 보인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여당이 표심을 잡을 키워드로 뽑은 것은 '충북의 딸 박근혜', 야당이 꺼내 든 키워드는 '세월호 책임론'이다.

◇여당 "충북의 딸 도와달라"충북에서 이틀째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한결같이 충북의 딸 박근혜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29일 오전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를 연 새누리당 지도부와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에서 '충북의 딸 박근혜'란 식의 표현은 다섯 차례나 나왔다.

박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옥천군 옥천읍에 있는 점을 내세워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충북이 충북의 딸 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듯이 이번에도 박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윤 후보는 박 대통령과 충북을 잇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박 대통령의 외가가 충북에 있다. (박 대통령의)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바로 충북 아니냐"면서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퍼하고 힘들어하지만 박 대통령은 더 힘들다. 박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우택(청주 상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역시 "박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충북에서 박 대통령을 도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무능한 야당 지사가, 야당 청주시장이 집권한 충북에서 힘을 모아 힘 있는 여당 도지사·시장을 만들어보자"고 독려했다.

송광호(제천·단양)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는 충북의 딸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마다 발목 잡는 세력, 그 세력과 새누리당이 싸우는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선거라고 이해해 달라"고 했다.

앞서 최경환 중앙공동선대위원장과 김을동 중앙여성위원장은 전날 KTX오송역 광장에서 '역세권 개발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당시 최 위원장도 "충북은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라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뽑으면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아 민선5기 실패한 역세권을 다시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야당 "세월호 무능정부 심판"

새누리당에 앞서 충북에서 화력쇼를 선뵌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의 담론 주제는 세월호 참사였다.

지난 28일 이시종 충북지사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를 연 안철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정부는 총리 후보를 발표하고 정부 조직을 바꾼다고 한다"면서 "옛 간판을 내리고 새 간판을 다는 것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의 중원이며 허리인 충북의 생각이 국토 전역에 고루 퍼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충북도민의 현명한 선택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말로는 반성한다고 하지만 진실로 반성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김기춘 비서실장은 물론이고 대통령 자신도 국회의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을 바꾸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불통정치가 바뀌려면 우선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고 새누리당의 키워드를 직접 건드리기도 했다.

이어 "세월호가 반쯤 기울어진 채 서서히 침몰하기까지 2시간이 흐르는 동안 승객들과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는데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죄"라면서 "충북도민이 이 슬픔과 분노를 표로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자는 새정치연합과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주자는 새누리당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면서 "여전히 정신 못 차린 새누리당을 표로 심판하자"고 역설했다.

여야 지도부는 선거일 직전 마지막 주말인 31일과 내달 1일 격전지 충북에서 다시 격돌한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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